좋은 말씀/신권인목사

가을이 참 좋아요

새벽지기1 2015. 9. 23. 21:24

샬롬! 찬미예수

 

높고 푸른 청명한 하늘, 흰 조각구름, 코스모스, 국화꽃, 시와 고독, 그리고 고추잠자리, 씨앗들의 결실 등

가을하면 연상되는 심히 아름다운 단어들이다.

모든 계절이 그러하지만 특히나 가을은 그 자체로 시와 찬미로 축제의 향연을 벌이는 계절이다. 

 

풀벌레 노래 소리 초야에 낮게 깔리고 목청 높던 매미들도 서둘러 떠난 더 한층 깊어진 가을의 한 자락에서

들판의 열매들마다 속살로 채워지고 온갖 과실들도 흠뻑 탐스러운 과즙으로 채워진다.

하늘이 높아질수록 사람의 생각도 깊어져 한줄기 바람결에서 깨달음을 얻고 스스로 철들어 가는 계절이다.

 

가을은 풍성한 결실을 기약하는 계절이기도하지만 또한 이별이 시작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산천초목은 모두 그 열병과도 같았던 무성한 여름을 벗고 제자리에 돌아와 홀로 선다.

숨 막히게 내리 쪼이던 햇살 앞에서도 당당했고 온 몸에 퍼부어 대던 굵은 물줄기에도 한 점 흐트러짐 없던 푸르름도 

스산한 바람에 흔들리며 서서히 퇴색되어야 하는 아픔에 이제 가슴앓이를 하는 계절인가 보다. 

살아가는 것은 사람이나 자연이나 그렇게 흔들리며 사는 것인가 보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또한 영원한 것도 없다.

물건도 오래되면 상처를 입고 흠이 생기듯 사람들도 숱한 삶의 얼룩들로 상처입고 아파한다.

그러나 우리의 속 사람만은 주님 안에서 날마다 새로워지는 줄 믿는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나는 하나님의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것이 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구속의 은혜(특별은총)와 일반은총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일이다.

이는 잘못된 이원론적인 세계관에 매이지 않고 풍성하고도 충만한 기독교 세계관을 가꾸어 가는 일에 필수적인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중에 문화를 대하는 각자의 시각 또한 신앙적, 신학적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문화를 대하는 어느 한 가지의 지나친 편향은 곧 편협한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너무 보수적인 사람은 신앙적 보수주의라 자처하며 율법주의와 분리주의, 그리고 지나친 반 문화주의적인 성향이 짙다.  신앙적 유연성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서는 적당한 문화 적응주의를 선택하며 혼합주의적 성향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셔서 죄인들의 심령을 고치시고 이 땅을 고치심 같이

변화시키고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문화 변혁주의자로서의 예수님처럼 이 땅의 어두운 문화를 하나님의 문화로 변혁해야할 책임과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을 자각하며 빛과 소금으로서 성육신적 삶을 추구하는 올곧은 그리스도인들이 있다.  

 

영화를 보고 노래를 듣고 감동적인 시와 독서를 통해 나와 세계를 사유하고 향유하며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사랑을 나누고 섬기고 축복하노라면 우리네 감성은 무한대로 확장되는 느낌을 받으며 신의 영광을 추구하는 자리에 이르게 된다. 굳이 순위를 정한다면 단연코 으뜸은 노래(음악), 여행, 독서, 영화 순으로 감성이 자극되는 경험을 해본다.  내가 즐겨보는 TV 프로그램 중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은 가장 흥미진진하게 초긴장을 하며 보는 프로다.

지금 한창 수퍼스타 7, 복면 가왕 등을 빼놓지 않고 보며 나도 거의 프로에 가까운 심사위원이 되곤 한다.

심사위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평가는 역시 고도의 세밀한 전문성이 돋보이며 참가자들의 음악적 재능 또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일요일 밤마다 배철수의 70,80도 거의 빼놓지 않고 즐겨보는 프로 중 하나다. 

어느듯 아저씨 아줌마들의 모습에서 세월의 흔적들이 역력하다. 

나는 음악을 진짜 좋아한다. 그중에 Old Pop song과 fork song을 참 많이도 좋아하고 한 몫 한다.

인기가요 무대는 말 그대로 어느듯 '인기 가요'가 되는 오랜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분들의 차지가 되고

아직 신세대의 감각과 감성을 느끼는 분들의 가무 문화에는 역동성과 비주얼이 대세를 이룬다.

어느 쪽이든 그 시대마다의 노래에는 사랑의 고독과 환희, 정치적 풍자와 시사, 삶의 격정과 즐거움을 노래하고

정곡을 치고 나가는 메시지가 노래에 실려 역사를 따라 흐른다.

 

영화를 보노라면 세월의 풍파를 겪으며 관통해온 역사적 공간과 시대적 흐름이 고스란히 녹아있음을 느낀다.

한국 침략(외침)의 전쟁 역사로부터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담은 영화들을 통해 함께 공감하고 호흡하며 시대를 가늠한다.  세대 간 단절로 시름해온 우리 사회를 이어주는 마음 뭉클한 영화는 감동과 눈물을 자아낸다. 

 

삶의 굽이마다 좋은 추억과 취미를 만드는 것도 얼마나 귀하고 즐거운 일인지를 생각해 본다.

나는 인터넷 바둑으로는 초단에서 3단까지 아우르며 승패가 쌓여간다.

가끔은 군에 가기 전 어께너머로 배웠던 당구(billiards)를 치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시를 좋아하고 좋은 문장들과 싯구나 단문들을 활용하며 특별히 시편 성경 말씀들을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암송한다.

 

나 지금 가을을 앓으며 하나님의 정겨운 사람들과 운치 있는 찻집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

정형화된 목사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까지도 일반화의 감시와 고정관념으로 자유롭지 못하다.

그 이상을 상회하는 이유와 정당성도 알고 그 이하의 삶의 자리에도 드리울 수 있는 당연함도 안다.

하나님을 그 어떤 피조적인 것으로도 규정할 수 없듯이 한 사람을 그 무엇으로 규정해도 옳지 못하다.

 

하나님 앞에서 신전의식으로 살아간다면.........

 

이 가을을 마음껏 호흡하며 찬미합시다.

 

  

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