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명혁칼럼 160

“우리의 밥은 나무”라는 절규를 되새기며

바로 어제(10월 7일) 종교인들 300여명이 프레스 센터 20층에 모여 함께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우리의 밥은 쌀밥이 아니다. 나무껍질이다.”라고 부르짖는 북한 주민들의 힘없는 절규를 연예인 배종옥이 낭독하고 있었고, 북한 어느 할머니의 소원은 “옆집 딸 순희에게 감자 몇 알 보내고 싶은 것”이라고 부르짖는 애끓는 절규를 연예인 김여진이 눈물로 낭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예인 김여진은 할머니의 애끓는 절규를 가슴으로 낭독하며 계속하여 손수건을 꺼내어 눈물을 닦고 있었다. 우리들도 모두 함께 울고 있었다. 백만인 서명 보고 및 전달식장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어가는 동족의 주민들과 어린이들, 동족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수십만 아니 수백만에 이르고 있는데 “북한의 위..

故 최진실씨의 죽음을 슬퍼하며

탄식과 울음이 있는 곳으로 눈길 돌려야 ▲김명혁 목사(강변교회원로/선교목사, 한복협 회장). 나는 故 최진실씨를 잘 알지는 못한다. 예쁜 얼굴과 해맑은 미소를 지닌 국민배우라는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런데 TV와 언론에 보도된 고 최진실씨의 죽음에 대한 국민적 충격은 가히 공황적이었다. 모두들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며 오열하고 있었다. 나도 안타까움과 슬픔을 가슴에 지녔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래도 그러지는 말았어야지!” 모두들 안타까워하며 오열했다. 나는 고 최진실씨의 죽음의 소식을 듣고서 혼자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좀 가까이 있으면서 따뜻한 이해와 동정과 사랑과 격려의 손길을 펼 수 있었더면 좋았을텐데…” 왜 최근에 연예인들의 자살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을까..

사랑하는 존경하고 보고 싶은 박윤선 목사님을 생각하며

나는 지난 2007년10월 22일 저녁 갑자기 ‘보고 싶어지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글을 썼다. 그 글은 다음과 같이 시작되었다. “갑자기 보고 싶어지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어머니와 아버지와 어린 아들 철원이를 비롯해서 보고 싶어지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중에 몇 사람들의 이름만 적어본다. 우선 박윤선 목사님이 보고 싶어진다. 가식과 꾸밈이 없는 분이었다. 어린 아이와 같은 단순하고 소박한 미소를 지닌 분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특별한 믿음과 사랑과 애정을 나타내 보이신 분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마음 속에 있는 생각을 나에게 자주 말씀하시던 분이었다. 그분은 무엇보다 기도와 말씀과 하나님께 사로잡혀서 사신 분이었다. 나는 박목사님이 세상에 계시던 마지막 한 주간 목사님을 매일 ..

책망과 거룩함이 사라진 한국교회

나는 지난 4월 29일 백석대학의 초청을 받아 봄학기학술대회강좌를 마친 후 어느 교수님 방에 들어가서 저녁 강좌를 기다리면서 잠시 쉬는 동안 옥성호 집사가 쓴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와 「마케팅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를 훑어보면서 혼자서 유쾌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조만간 「엔터테인먼트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란 제목의 책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옥성호 집사는 오늘의 미국교회와 한국교회가 하나님 중심적인 복음 대신 인간 중심적인 심리학과 마케팅과 엔터테인먼트에 물들어있다고 바로 지적했다. 사실 나는 오래 전에 빈센트 필이 인간 중심적인 자기 확신의 심리학과 정신치료법에 물들어있음을 지적했고, 로버트 슐러가 인간 중심적인 적극적인 사고와 환상, 그리고 쇼핑센터의 기업원리에 물들어 있음을 지적한 일이..

눈물 속에 핀 행복한 웃음꽃

장백산에서 보내온 김명혁 목사 특별기고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아픔과 슬픔의 장면들은 수요일에도 목요일에도 금요일에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엄마가 북에 잡혀가서 아빠 또는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불쌍한 아이들이 왕청에도 화룡에도 안도에도 용정에도 도문에도 연길에도 훈춘에도 수없이 많았다. 지체장애나 암이나 간염 등으로 고생하는 부모 또는 홀부모 아래서 불행하게 살아가는 아이들도 이곳저곳에 수없이 많았다. 용정에 살고 있는 8살 난 한은 희는 여관에서 보일러공으로 일하고 있는 아빠와 함께 한 평 되는 경비실에서 먹고 자고 공부하면서 불쌍하게 살고 있었다. 훈춘에서 살고 있는 8살 난 황유정은 엄마가 북으로 잡혀갔는데 아빠와 함께 온기가 하나도 없는 두 평짜리 냉방에서 먹고 자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가슴 병에 담으며…”

중국 연변에서 보내온 김명혁 목사 특별기고 부활절 새벽부터 흐르기 시작한 뜨거운 눈물이 지난 며칠 동안 하염없이 흐르고 있다. 덕양기독교연합회가 주관한 부활절 새벽예배 장소에 도착할 때까지도 나의 마음 속에는 부활에 대한 감격보다는 일종의 혼란과 무거움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강대에 오른 순간 내가 앉을 의자 앞에 무릎을 꿇었다. 대단한 기도를 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 순간 뜨거운 눈물이 눈과 가슴에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 위해 죽으시고 나 위해 부활하신 주님께 대한 회개와 감사의 눈물이었다. 사실 나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감격에 복받쳐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특히 설교의 마지막 부분에서 배신자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에게 하신 주님의 부드러운 음성을 전했을 때 나의 가슴은 황송함의 감격으..

화성교회와 나

화성교회 창립 40주년에 부치는 글 화성교회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늑해지고 따뜻해진다. 화성교회에는 기도와 말씀과 진실과 겸손의 스승인 박윤선 목사님의 신앙과 삶의 유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고, 진실과 온유와 겸손과 섬김과 사랑의 목회자 장경재 목사님의 숨결과 손길이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모든 교회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크고 화려하지만 사람의 냄새가 많이 나는 교회도 있다. 화성교회는 그렇지 않다. 나는 화성교회를 생각하면 박윤선 목사님과 장경재 목사님을 생각하게 되고, 두 분의 신앙과 가르침을 받아 두 분처럼 주님을 순수하고 진실하게 사랑하면서 주님과 교회를 정성껏 섬기는 착하고 아름다운 성도들을 생각하게 된다. 김기영 목사님이야말로 두 분의 신앙과 삶을 그대로 이어받은, 그..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부족하고 허물 많은 죄인에게 70 평생 몸과 마음과 생각의 건강을 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지금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의 몸과 마음과 생각이 움직이는 대로 가벼운 글을 써 보려고 한다. 글의 주제는 없다. 마음과 생각이 움직이는대로 나의 기억 속에 담겨 있는 생각들을 소박하게 적어 본다. 먼저 (지금 필리핀에 가 있는) 세 살 난 손자 수혁이에 대한 생각은 나에게 소박한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최근에 말이 많이 늘어서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고 주절거리기를 좋아한다. 전화의 대부분은 수혁이가 차지한다. 엄마는 잠시……. 착한 엄마는 아주 잠시 전화한다. 내가 수혁이에게 “수혁이는 예쁘다. 수혁이가 보고 싶다”라고 말하면 수혁이는 깔깔대고 웃으면서 좋아한다. “엄마, 할아버지가 수혁이 보..

칼빈의 생애와 사상(3)

칼빈이 바젤에 머무는 2년 동안 즉 1536년에 「기독교 강요」(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를 써서 출판했다. 칼빈이 27세 되던 해였다. 그런데 그 책은 16세기 개신교 신학에서 가장 위대한 신학 저서가 되었다. 「기독교 강요」(3) 제 1권의 주제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고, 제 2권의 주제는 구속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다. 제 3권의 주제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는 방식이다. 제 4권의 주제는 은혜의 방편인 교회와 성례이다. 칼빈의 교회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마치 키프리안의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을 가진다. 키프리안은 “교회를 떠나서는 구원이 없다” (There is no salvation outside the church. Salus extra ec..

칼빈의 생애와 사상 (2)

칼빈이 바젤에 머무는 2년 동안, 즉 1536년에 「기독교 강요」(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를 써서 출판했다. 칼빈이 27세 되던 해였다. 그런데 그 책은 16세기 개신교 신학에서 가장 위대한 신학 저서가 되었다. “「기독교 강요」” 제1권의 주제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고, 제2권의 주제는 구속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다. 제1권 제1장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을 다루고, 제2장은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다룬다. 제1권 제3장은 “하나님의 지식이 사람의 마음 속에 심겨져 있음”을 다룬다. 인간의 마음 속에 자연적 본능에 의해서 신 의식(awareness of divinity)이 존재한다. 사람이 무지를 핑계하지 못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