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을 하나님께

강순예 「일어나요 개구리」 /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우리를 깨우십니다.’ / 한재욱 목사

새벽지기1 2025. 3. 17. 06:39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강순예 님의 동시 『일어나요 개구리』를 하나님께 드리며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우리를 깨우십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일어나요 개구리

이따금 꽃샘잎샘 / 볼이 시려도 /
홍매화 산수유 생그레 웃고 / 갯버들 보얀 솜털 눈부신데 /
장독 언저리 냉이싹 피고 / 파릇한 미나리 봄뜻 그윽한데 /
언제 일어나지요? /
봄님 속삭임에 / 까무룩 긴 잠 개구리 / 화들짝 눈을 떠요 /

 춘삼월 꽃샘추위 꽃샘바람이 붑니다.

고마운 녀석들입니다.

물을 머금어야 비로소 꽃을 피우는 법.

바람이 안 불면 겨울 동안 잠에 빠진 꽃나무는

늘어진 꽃 팔자가 되어 주야장천 잠만 잡니다.

봄바람은 그런 나무를 잠에서 깨우며

이제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워서 물을 길어 올리게 합니다.

바람이 불어야 아차차 놀라 꽃대를 올립니다.

그래서 꽃 피는 것을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꽃세움 바람’이라 해야 옳습니다.
 그 다음은 개구리 차례입니다. 
 홍매화 산수유 생그레 웃고, 갯버들 보얀 솜털 눈부시고,

장독 언저리 냉이싹 피었고, 파릇한 미나리 봄뜻 그윽한데

개구리는 여전히 잠을 잡니다.
꽃샘바람이 개구리 집 창 사이로 불어대며 일어나라고 까불까불 웃음을 보내니,

까무룩 긴 잠을 잔 개구리가 화들짝 눈을 뜹니다. 
 

꽃샘바람의 큰 형님인 태풍도 유익이 있습니다.

바다에 태풍이 불면 바다 속의 산소량이 늘어나서

물고기와 식물들이 산소를 풍부하게 공급받아 잘 자랄 수가 있습니다.

바닷물을 정화 시켜줍니다.

바다 생물체는 폭풍을 기다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태풍은 육지에도 영향을 줍니다.

바람을 일으켜 나무들이 버티느라 뿌리가 견고해지며,

매연을 쓸어가 공기를 변화시켜 주며,

비를 내려 굳어있는 땅을 적셔줍니다.
 

무풍지대(無風地帶)가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태풍이 없으면 바다가 썩습니다.

늘 햇볕만 쏟아지면 땅은 사막이 됩니다.  

시냇물도 돌부리가 있어야 부딪히면서 소리가 나고 노래를 부릅니다. 
난(蘭)도 너무 따뜻한 곳에 놔두면 꽃이 피지 않고,

약간 추워야 고귀한 난꽃이 핍니다.

무지개는 햇빛과 비가 어우러질 때 만들어집니다.
 

거장 C.S. 루이스는

“고난은 하나님이 귀머거리가 된 인간에게 말씀하시는 확성기”라고 하였습니다.

고난을 통해 비로소 겸손해지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입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바람을 맞아 흔들리면서 몸부림치며 자라납니다.

성도들도 이 바람을 맞으며 잠을 깨고 비로소 주님의 율례들을 배웁니다.

꽃샘 바람은 꽃을 깨웁니다. 개구리를 깨웁니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우리를 깨우십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1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