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남과 하나님 나라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하시던 예수님은
그것을 육과 영의 관계로 보충하신다.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요 3:6)
육(肉)은 헬라어 ‘사르크스’의 번역이다.
사르크스와 비슷한 헬라어로 ‘소마’가 있다.
소마는 주로 몸이라고 번역된다.
우리말로 육이나 몸이나 차이가 없다.
육은 한자이고 몸은 한글이다.
원래 사르크스는 단백질로 된 그 몸을 가리킨다면,
소마는 영과 대별되는 인간의 구성 요소를 가리킨다.
그러니까 사르크스가 소마일 수도 있다.
바울은 이 두 단어를 주로 구별하지만, 때로는 혼용해서 쓰기도 한다.
거듭난다는 것은 영의 문제다.
영에 속해서 사는 삶으로의 변화다.
말은 이렇게 쉽게 하지만 그게 무엇을 가리키는지 실제로 알고,
그리고 그대로 따라 살기는 간단한 게 아니다.
우선 어려운 점은 성령과 인간의 영이 어떤 관계냐, 하는 문제다.
우리의 영은 성령이 아니다.
더 정확하게 말해서 우리의 영은 없다.
그 영은 오직 하나님의 것이다.
지금 우리는 육체와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님의 영인 성령에 반응하는 것이 우리의 영혼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에게 영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영혼이 영과의 공명을 통해서 나타는 생명 현상이 곧 영적인 것이며,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영이 있다고 말해도 좋다.
이런 문제는 여전히 논란 중이어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가 성령의 지배 아래서 영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거듭났다는 의미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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