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1:25분에 시작되는 수업 하러 가다가
마침 혼자 점심을 먹게 되어
신학교 근처의 '깁밥천국' 집에 들어가
메뉴를 들여다보니 비빔밥이 마음에 들어 시켜 먹었다.
비빔밥에 참 많은 게 들어 있다.
온갖 종류의 나물반찬에다가 계란후라이,
적당하게 맛을 들인 고추장까지 가지수를 세기도 힘들다.
식당에 들릴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사람이 너무 많이 먹고 사는 것 같다.
먹는 게 즐거운 사람들도 있긴 하겠지만
나는 그런 축에 끼지 못한다.
살기 위해서 그냥 먹는다.
물론 맛난 걸 먹으면 맛있게 먹는다.
함께 먹으면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좋다.
그렇지만 찾아다니면서 먹지는 않는다.
나이가 든 탓인지 소화 능력도 떨어져서
많이 먹지를 못한다.
그래서 오랜 만에 보는 사람들마다
말랐다는 말을 한다.
오늘도 도서관 고참 사서가 나를 보더니
어디 아프냐고 말을 건넨다.
어쨌든지 오늘 저 비빔밥을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다.
단돈 4천5백원 짜리 점심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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