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가 지구에서 처음 만난 생명체는
아프리카 사막에 살고 있는 뱀이다.
뱀은 어린왕자에게 무엇 하러 지구에 왔느냐고 묻는다.
“나는 어떤 꽃과 좀 다투어서...”
뱀은 어이없어 했다.
그깟 일로 이 먼 지구까지 오다니.
그러나 그게 진실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지구라는 별에 태어난 것은
꽃과의 다툼이라는 에피소드와 비슷한 일 때문인지 모른다.
연인들은 그런 것으로 다툰다.
그리고 사랑을 나누고 아이를 낳는다.
기독교 신앙이 저런 식의 세계관과 충돌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있어서 세상에 태어났다고 말이다.
이런 표현들은 신구약성서에 널려 있다.
그런 성서 말씀에 근거해서 기독교인들은 자기의 존재감을 확대한다.
그게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에피소드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어린왕자>의 생각이 틀린 것도 아니고,
두 생각이 대립되는 것도 아니다.
에피소드 자체가 우주론적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는 우주 전체에서 볼 때 먼지 한 알과 다를 게 없지만
그런 먼지가 우주 전체를 구성하고 있다.
먼지 하나와 우주 전체는 동일한 무게다.
그렇다면 꽃과 다투다가 지구에 왔다는 어린왕자의 말은 옳은 것 아니겠는가.
언젠가 먼지 하나의 비밀도 다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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