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어린왕자(11), 2월22일(금)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5. 1. 21. 04:55

어린왕자가 일곱 번째로 방문한 별이 바로 지구다.

어린왕자는 지구를 좀 떨어진 곳에서 볼 수 있었다.

어린왕자의 눈에 가로등 키는 장면이 장관이었다.

그 단락을 그대로 인용한다.

 

이 대집단의 움직임은 마치 오페라에서 춤추는 무희들처럼 질서정연했다.

처음에는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인부들 차례가 되자

그들은 일제히 가로등에 불을 붙이고는 자러 갔다.

다음에는 중국과 시베리아의 인부들이 춤곡에 발을 맞추며 나타났다가

무대 뒤로 손을 흔들며 사라졌다.

그다음에는 러시아와 인도 차례가 되었고,

그 다음에는 아프리카와 유럽의 인부, 다음은 남미의 인부,

그 다음은 북미의 인부가 나타났다.

그들은 단 한 번이라도 무대에 나타나는 순서를 바꾸는 일이 없었다.

그것은 정말 장엄한 광경이었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로등 사건으로 단순화해서 바라보는 시각이다.

저게 바로 인간이라는 뜻이리라.

순서를 바꾸려고 해도 바꿀 수가 없다.

지구는 자전의 방향을 바꾸지 않으니까.

그 안에서 사람은 배우처럼

자기 순서에 따라서 무대에 나타났다가 빠지곤 한다.

세상에 던짐당한 존재(das geworfenes Sein)가 사람이다.

모래를 담은 유리통 안에 개미를 넣어놓고

그들의 생활을 연구하는 곤충학자가 바로 신이라는 말일까?

간혹이라도 지구 밖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지구의 자전에 따라서 기계적으로 가로등을 키고 끄는 행태가

현재 우리의 삶에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