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별에는 실업가가 살고 있었다.
그는 숫자만 세고 있었다.
너무 바빠서 담뱃불을 불일 시간도 없었다.
“야! 이로써 5억 162만 2천7백31이 되었군.”
5억이 뭐냐는 어린왕자의 질문에 대답할 시간도 없이
계속 숫자를 계산하고 있었다.
5억이 뭐냐는 어린왕자의 끈질긴 질문에
실업가는 별의 숫자라고 대답했다.
실업가는 5억 개 이상이나 되는 별을 자신이 소유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자였다.
어떤 사람이 별을 발견하면
그걸 사는 걸 자랑으로 여기는 사람이다.
실업가는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는 별의 숫자를
종이에 적어 은행의 비밀 금고에 넣어둔다.
그런 방식으로 별을 소유한다는 것이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왕자는 자신의 경우를 말한다.
자신은 매일 물을 주는 꽃을 갖고 있다고,
검댕을 털어주는 화산을 갖고 있다고 말이다.
“내가 화산이나 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내가 그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그러나 당신은 별들에게 아무 쓸모가 없어요. ...”
오늘 우리의 삶도 처절하게 소유지향적이다.
통장의 잔액, 주식과 부동산의 변동, 교인 숫자,
헌금 액수가 우리를 지배한다.
우리가 지배하는 게 아니라 그것이 우리를 지배한다.
어린왕자는 그런 지배의 관계가 아니라
‘그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상대방과 관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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