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거룩한 길을 걸으며 (이사야서 35장)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11. 8. 07:08

해설:

35장은 34장의 에돔에 대한 심판 예언에 이어지는 구원과 회복의 예언이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에돔은 폐허가 되는 반면, 유다는 폐허에서 회복될 것이다. 

 

“광야”, “메마른 땅” 그리고 “사막”(1절)은 외세의 침략으로 인해 폐허가 된 유다를 상징한다. 하나님께서는 이방 민족(에돔, 앗시리아, 바빌론 등)을 “진노의 몽둥이”로 사용하셔서 유다를 심판 하실 것이다. 그러나 때가 되면 하나님은 유다 백성을 다시 회복시키실 것이다. 하나님이 행동 하시면 마치 광야와 사막이 울창한 삼림이 되는 것과 같이 유다는 회복될 것이다(2절).  

 

그러므로 현재의 상황에 짓눌려 낙심하고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3절). “너희의 하나님께서 복수하러 오신다”(4절)는 말로 서로를 격려하여 두려움에 짓눌리지 않게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구원을 베푸시는 날이 오면 온갖 장애가 사라질 것이고 황량했던 대지는 기름진 옥토로 변할 것이다(5-7절). 

 

“거기에는 큰길이 생길 것이니”(8절)라는 말은 이방 여러 나라로 끌려가 살던 유대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길이 열린다는 뜻이다. 그 길에는 아무런 위험도, 방해도 없을 것이다(9절). 그 길을 걸을 수 있는 자격은 “구원받은 사람”(9절)과 “속량받은 사람들”(10절)에게만 있다. 그들은 기뻐 노래하며 시온으로 돌아와 그곳에서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묵상:

이 예언이 선포될 때 유다 백성은 광야 같고 메마른 땅은 현실에 살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전쟁 이후의 폐허 속에서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이방 민족들 사이에서 포로로 살고 있었습니다. 사방 어디를 보아도 낙망과 절망의 요인들 뿐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장차 행하실 구원과 회복을 예언하면서, “너희는 맥풀린 손이 힘을 쓰게 하여라. 떨리는 무릎을 굳세게 하여라”(3절)고 격려 합니다. 지금 겪고 있는 일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수 없이 경험했던 다윗은 “주님의 진노는 잠깐이요, 그분의 은총은 영원하니, 밤새도록 눈물을 흘려도, 새벽이 오면 기쁨이 넘친다“(시 30:5)는 고백에 이르렀습니다.  

 

이 말씀을 읽는 동안 “황무지가 장미꽃같이”(242장)라는 찬송이 마음에서 울립니다. 우리의 믿음의 여정은 이 땅에서 “거룩한 길”을 걷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방 여러 나라에 유배되어 살던 유대인들에게 돌아갈 고향은 유다와 예루살렘 땅이었지만, 우리가 돌아갈 고향은 영원한 하나님 나라입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를 통해 영원한 나라에 이르는 거룩한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속량받은 우리는 그 길을 기뻐 뛰며 걷습니다. 그 길을 걸어 마침내 하나님 나라에 이르면 “기쁨이 그들에게 영원히 머물고, 즐거움과 기쁨이 넘칠 것이니, 슬픔과 탄식이 사라질 것이다”(10절)라는 예언이 온전하게 실현된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거룩한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도 시련과 고난이 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기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려고”(히 12:10)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그는 다음과 같이 권면을 이어갑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나른한 손과 힘빠진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똑바로 걸으십시오. 그래서 절름거리는 다리로 하여금 삐지 않게 하고, 오히려 낫게 하십시오”(12-13절). 

 

낙심되고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다시 용기를 낼 이유는 역사를 섭리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소망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