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평화의 도시 (이사야서 33장)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11. 6. 07:01

해설:

33장에서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유다와 예루살렘에 베푸실 구원의 은혜를 노래한다. 먼저 이사야는 앗시리아가 심판 당할 것을 예언한다(1절). 지금 유다는 앗시리아에 의해 초토화 된 상태다. 그런 상태에서 바랄 것은 하나님의 심판 밖에 없다. 그래서 그는 구원을 베풀어 주시기를 간구한다(2-3절). 기도 후에 그는 하나님이 행하실 미래의 일을 상상하며 민족들에게 심판의 미래를 예언한다(4절). 그분이 구원을 베푸실 때가 되면, 주님께서는 “공평과 의”로 유다를 충만하게 하실 것이며(5절), 백성은 펑화와 번영을 누릴 것이다(6절). 그러나 지금은 앗시리아의 때다. 이집트를 통해 앗시리아의 위협을 막아보려는 히스기야 왕의 계략은 허사가 되어 벼렸다. 앗시리아의 침략으로 유다 땅은 사막처럼 황량해져 버렸다(7-9절).   

 

10절부터 16절까지에서는 타락한 유다 백성과 강대국들에 대한 심판의 예언이다. 지금은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때가 되면 그분은 전능의 손을 펼쳐 심판하실 것이다(10절). 앗시리아나 바빌론 같은 강대국들이 도모하는 일들은 모두 허사가 될 것이고,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때는 “불에 탄 석회같이” “찍어다가 태우는 가시덤불같이”(12절) 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먼 데 있는 사람이나 가까이 있는 사람들 모두가 하나님의 권능을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13절). 그 심판은 유다 백성에게도 임할 것이다(14절).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주민들은 자신들은 하나님의 심판에서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돌로 쌓은 견고한 산성”(16절)이 그들의 은신처가 되어 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을 안전하게 지켜 주는 것은 산성이 아니라 의와 공평을 실천하는 삶이다(15절).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17절부터 24절까지는 회복된 시온의 영광에 대한 예언이다. 그 때가 되면 “네가 다시 한 번 왕의 장엄한 모습을 볼 것이며, 백성은 사방으로 확장된 영토를 볼 것”(17절)이다. 다윗 시대의 영광이 회복된다는 뜻이다. 그 때가 되면 이방 민족으로부터 억압 받던 일이 과거의 추억이 될 것이다(18-19절). 예루살렘은 이름 뜻 그대로 ‘평화의 도시’로 회복 될 것이며(20절), 예루살렘은 주님의 다스림 아래에서 풍요룰 누릴 것인데, 그 평화와 번영을 해칠 민족은 존재하지 않는다(21절). 주님이 예루살렘의 왕이시고 재판관이시기 때문이다(22절). 만일 외국 군대가 침략해 온다면, 오히려 탈취 당하게 될 것이다(23절). 그 때가 되면 예루살렘 안에 사는 모든 백성이 죄 용서함을 받고 온전해질 것이다(23절).

 

묵상:

“시온에서는 죄인들이 공포에 떨고 경건하지 않은 자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힌다“(14절)는 말씀에서 잠시 멈춥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 “시온”과 “죄인”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시온”이라는 말은 “의인”이라는 말과 짝을 이뤄야 마땅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예루살렘에 당신의 이름을 두신 이유는 그 도시를 통해 온 세상에 의의 빛을 비추기 위함이어습니다. 이스라엘을 제사장의 나라로 세우시고 모든 민족으로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들의 “재판관”이시며 “법을 세워 주시는 분”이시고 “왕”이시며 “구원하실 분”(22절)이신 주님은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셔서 거룩하고 의롭게 살게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유다 백성은 제사장의 나라로 세워지기를 거부하고 죄악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돌이키기 위해 예언자들을 보내셨으나, 그들은 귀를 막고 죄악의 길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살면서도 하나님은 자신들을 보호해 주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제사장의 나라로 선택 받은 책임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하나님이 자신들을 보호하실 의무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그들을 그들의 죄에 넘겨 주셨고, 그 끝에서 그들을 앗시리아의 손에 붙여 심판하십니다. 그제서야 유다 백성은 그들을 보호해 주는 것이 높은 산성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의롭게 사는 사람,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 권세를 부려 가난한 사람의 재산을 착취하는 일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 뇌물을 거절하는 사람, 살인자의 음모에 귀를 막는 사람, 악을 꾀하는 것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들이 안전한 곳에 산다”(15-16절)는 말로써 이사야는 우리의 참된 안전 지대가 어디에 있는지를 암시합니다. 우리가 의지할 것은 군마도, 기병, 높은 산성도, 깊은 은신처도 아닙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능력이 되시는”(21) 곳이 진정한 안전 지대입니다. 

 

그 안전 지대는 지도 상에 나오는 어느 지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서 의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평화의 도시’ 즉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께 의지하고 공의와 공평을 행하며 살아가는 자리입니다. 그렇게 살고 있다면, 지금 내가 선 자리가 예루살렘이 됩니다. 그럴 때 나는 “시온에 사는 의인”이라 불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