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대림절에 대해(9)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10. 24. 06:46

 내 설명이 그대의 생각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오.

그리스도교 신앙은 단순해서 깊이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고, 믿을 수 있어야 하는데,

‘당신 설명은 너무 사변적이야.’ 하고 불평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오.

그리스도교 교리가 단순하다는 말은 한편으로는 옳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틀리오.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은 무조건 간단한 게 아니오.

예수를 그리스도로 인식하고 믿는다는 게

자동차 운전처럼 기술을 익히는 것과는 다르다는 말이오.

초기 그리스도교 당시의 유대교와 로마의 메시아니즘을 모른 채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명제를 알기는 어렵소.

시를 생각해보시오.

거기에 나오는 낱말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소.

그러나 그 시어가 결합해서 가리키고 있는 시의 세계를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과 같소.

    

지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신앙의 세계로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이 아니오.

지적인 능력과 근본에 대한 열린 태도와는 전혀 다른 것이오.

지적으로 능력이 많지 않아도 근본에 대해서 열린 사람이 있는 반면에,

지적인 능력은 높아도 근본에 대해서 닫힌 사람도 많소.

    

다시 정리하겠소.

1) 구원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본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느냐와는 상관이 없소.

약간 부족해도 큰 문제는 아니오.

구원 문제는 하나님의 배타적인 소관이니 그대가 염려할 것은 없소.

2) 그리스도교 교리는 일반 평신도들이 아니라

신학자들인 사도들과 교부들에 의해서 체계가 잡힌 것이오.

구약도 똑같소.

예언자들은 고도의 신학적 사유가 가능한 사람들이었소.

그 사유는 세계를 뚫어보는 능력을 가리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