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역사 속의 인간 (창세기 10장)

새벽지기1 2024. 4. 27. 05:44

해설:

창세기 저자는 노아 시대로부터 바벨탑 시대까지의 장구한 세월의 이야기를 족보로 대신합니다. 족보는 축약된 역사입니다. 이 족보는 무엇보다도 노아와 그 가족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 선언 즉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9:1)는 말씀이 실현 되었다는 사실을 증언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결국 이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노아의 세 아들은 많은 자손을 얻고 각각 다른 지역으로 뻗어 나갑니다. 야벳은 지중해 북쪽과 서쪽으로 퍼져나가 여러 민족을 이룹니다(2-5절). 그러니까 유럽 백인들이 야벳의 후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함의 자손은 팔레스타인과 아프리카 북쪽 그리고 메소포타미아 지방으로 퍼져 나가 여러 민족을 이룹니다(6-20절). 

 

이 족보를 소개하면서 니므롯(8-12절)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그는 이스라엘 역사에 가장 큰 아픔을 주었던 바벨론의 조상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그가 “세상에 처음 나타난 장사”(8절)였고, “주님께서 보시기에도 힘이 센 사냥꾼”(9절)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렇게 하여 저자는, 인간의 탁월한 힘이 하나님께 대한 반역의 원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셈의 자손들은 주로 팔레스타인과 시나이 반도에 퍼져가면서 여러 민족으로 갈라졌습니다(21-31절). 다음 장에서 보듯, 아브라함은 바로 셈의 후손에서 나온 사람입니다. 

 

묵상:

이 족보에 기록되어 있는 여러 이름과 여러 민족들을 생각합니다. 성경에는 이름 한 자 올라 있지만 그들 각자는 그 나름 대로 한 세상을 살다 간 사람들입니다. 그들 각자의 삶을 들여다 본다면 수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여기에 기록되어 있는 민족들 중에 대다수가 이제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 민족들이 살아 있는 동안 그들은 나름대로 역사를 만들고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살다가 갔고, 그 민족들 또한 그렇게 한 시대를 살다가 사라졌습니다. 수천 년 후에 그들의 낯선 이름을 읽고 있는 우리 또한 그렇게 한 시대를 살다가 갈 것입니다. 그리고 몇 십년이 지나면 우리의 이름조차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우리는 겸허히 고개 숙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류의 장구한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우리의 존재는 한 점도 되지 않습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영원에 비추어 볼 때 우리의 존재는 차마 “있다”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 존재가 무엇이라도 된 양, 뭐 대단한 일을 할 것처럼 들레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요! 우리의 본분을 지키고 분수를 따라 겸손히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작고 덧없는 존재인 나를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관심하시고 기억하시고 돌보십니다. 정말, 생각할 수록 믿어지지 않는 진실입니다. 자연인으로서 나는 아무 값이 없지만 하나님께서 관심하시는 대상이기에 무한한 값을 가집니다. 그렇기에 하나님 앞에 설 때마다 감사, 감격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