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대제사장 관저에서(21)(막14:64)

새벽지기1 2024. 3. 9. 05:30

'그 신성 모독하는 말을 너희가 들었도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니 그들이 다 예수를 사형에 해당한 자로 정죄하고'(막14:64)

 

예수님이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었다는 어제 묵상의 진술이 불편하게 느껴지신 분들이 계신가요? 초월의 한 특성은 전지전능입니다. 예수님은 전지전능의 능력으로 공생애를 보내지 않으셨습니다. 인간들에게서 보이는 모든 인식론적 한계를 그대로 안고 사셨습니다. 그걸 부정하는 것은 신앙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反)기독교적입니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어느 한 순간도 예수님의 참 인간성(vere Homo)을 부정한 적이 없으니까요.

 

오늘 우리는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습니다. 초월적이지 않은 존재를 하나님으로 믿는다는 것이 가능한가요? 그리고 정당한가요? 거기에 어떤 근거가 있을까요? 이를 이해하려면 삼위일체 개념을 통한 하나님의 존재 신비를 알아야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위격이 다르지만 본질로는 동일합니다. 양자는 서로에게 의존적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의존해서 하나님의 신성을 드러내고, 아들은 아버지에게 의존해서 하나님의 신성을 드러냅니다.

 

이런 설명은 관념적이어서 독자들에게 실감 있게 전달되기는 힘들겠군요. 이렇게 정리하는 게 좋겠습니다. 예수님은 초월적인 능력으로 살지 않았지만 하나님에 의해서 올림을 받음으로써 초월적인 하나님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예수님에게 일어난 어떤 결정적인 사건이 핵심입니다. 그 사건이 무엇일까요? 죽은 자로부터의 부활입니다. 그는 이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었습니다. 부활된 이가 이제 부활을 야기하는 이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초월 문제와 연결해서 설명한다면, 이제 세상에 의존적이었던 예수님은 하나님과 하나가 되시어 세상 초월적인 존재로 올림을 받았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창조에 개입하신 분이며, 종말의 심판자이십니다. 생명의 완성자라는 말씀입니다. 이 사실을 산헤드린은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사형을 선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