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다니엘서 8장: 두 번째 환상

새벽지기1 2022. 10. 21. 07:11

 

해설:

첫 번째 환상을 본 지 두 해 쯤 지나서 다니엘은 두 번째 환상을 봅니다. 숫양 한 마리가 강가에 서 있는데 그에게는 뿔이 두 개 있었고, 둘 중 하나의 뿔이 더 길었습니다. 그 양은 서쪽, 북쪽, 남쪽으로 들이 받으면서 세력을 넓혀 가는데 아무도 당할 수가 없었습니다(1-4절). 나중에 가브리엘 천사는 숫양의 두 뿔이 메대와 페르시아(바사)의 왕들을 가리킨다고 해석해 줍니다. 두뿔 중 하나가 더 긴 것은 페르시아가 메대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는 뜻입니다(20절). 

그런데 서쪽에서 또 한 마리의 숫염소가 나타나는데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땅을 두루 다닙니다. 숫염소의 두 눈 사이에 뿔 하나가 솟았는데, 숫양을 들이받아 죽입니다(5-7절). 가브리엘에 의하면, 그 숫염소는 그리스 왕을 의미하고, 두 눈 사이에 솟은 뿔은 첫째 왕(알렉산더)을 가리킵니다(21절).     

 

숫염소가 매우 강해진 후, 그의 큰 뿔이 부러지고 그 자리에 뿔 네 개가 자라납니다. 네 뿔 중 하나에서 또 다른 뿔이 돋아 나더니 남쪽과 동쪽으로 뻗어 나갑니다. 그 뿔은 점점 강성해져서 신처럼 행세 했고, 성전을 파괴하고 매일 드리는 제사를 자신에게 드리게 합니다(8-12절). 가브리엘에 의하면, 새로 돋아난 네 뿔은 그리스 왕국이 넷으로 분열될 것이라는 뜻이고, 그 후에 나올 한 사람의 왕은 예루살렘 성전을 점령하고 유대인들에게 대대적인 박해를 가할 것이라는 뜻입니다(22-26절). 이 예언은 안티오쿠스 4세(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를 가리킵니다. 

 

이 때 다니엘은 천사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습니다. 한 천사가, 믿는 이들이 당하는 박해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를 묻자, 다른 천사가 밤낮 이천삼백 일이 지나야 한다고 답합니다. 그 기간이 지나면 성소는 다시 회복될 것입니다(13-14절). “이천삼백 일”은 상징적인 숫자로서 믿는 이들의 고난이 어느 정도 지속되기는 하겠지만 결국은 끝난다는 의미입니다. 이 에언 대로 유대인들은 안티오쿠스 황제에게 빼앗겼던 성전을 주전 165년에 마카비 혁명을 통해 되찾습니다. 유대인들이 지키는 ‘하누카’는 바로 그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절기입니다.

 

이 환상을 본 후에 다니엘은 몹시 지쳐서 여러 날 동안 앓아 눕습니다. 그는 그 환상으로 인해 몹시 놀랐고, 그 뜻을 이해하지도 못했습니다(27절).

 

묵상:

지금 우리는 이 모든 예언이 이루어진 후에 읽고 있습니다. 고대사에 대한 지식을 배경으로 이 예언을 읽으면 가브리엘의 설명을 보면서 ‘아, 그랬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다니엘이 본 환상은 그의 시대 이후에 이어질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예언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니엘은 그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이 환상을 보았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가브리엘의 설명은 그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습니다. 국제 정세가 끊임없이 그리고 신속하게 변화될 것이라는 사실을 감으로 느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환상을 본 후에 오래도록 몸살을 앓았습니다. 건강을 회복한 후에도 그는 환상에서 본 이미지들이 떠오를 때마다 몸서리를 쳤을 것이고, 그 뜻을 이해하기 위해 애썼을 것입니다. 환상 하나 하나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지만, 국제 정세가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며 믿는 이들이 끔찍한 시련을 겪는 날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변화도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 있습니다. 그것도 하나님께서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방법입니다. 

 

그것이 다니엘에게 그리고 이 예언을 사후에 읽는 우리에게 동일하게 주시는 메시지입니다. 우주와 역사 안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하나님의 다스림을 벗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다스리시고 바로잡으시고 완성하십니다. 그래서 믿는 이들은 암흑같은 역사의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