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다니엘서 10장: 세 번째 환상

새벽지기1 2022. 10. 23. 07:10

 

해설:

10장부터 12장까지는 다니엘이 본 또 하나의 환상에 대한 기록입니다. 때는 고레스 대왕 제 삼년(주전 537년)의 일입니다. 그는 놀라운 환상을 보는데, 그 환상의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 삼 주일 동안 금식을 하며 기도를 드립니다(1-3절). 환상 속에서 그는 티그리스 강 둑에 서 있었는데, 모시 옷에 금띠를 두른 사람을 만납니다. 그의 온 몸에서는 광채가 났고 그의 목소리는 큰 무리의 함성처럼 컸습니다(4-6절). 같이 있던 사람들은 환상을 보지 못하고 소리만 들었으므로 무서워서 숨었고, 다니엘 혼자만 그 환상을 보았습니다. 그는 환상을 보고 그 충격에 힘을 잃었고, 그의 말소리를 듣고는 정신을 잃고 땅에 쓰러집니다(7-9절). 

그 때 한 손이 그를 어루만져 일으켜 세웁니다. 하지만 그의 다리는 여전히 떨렸습니다. 그 사람은 다니엘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릅니다. 그가 기도를 시작할 때부터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기 위해 자신을 보냈다고 말합니다. 삼 주일이 지나서야 그에게 온 것은 페르시아 왕국의 천사장이 삼 주일 동안 그를 막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천사장 미가엘이 도와 주었기에 그에게 올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10-14절). 앞의 환상과 연결해 보면, 이 사람은 가브리엘 천사로 보입니다. 

 

그 말을 듣고 다니엘은 다시 땅에 쓰러집니다. 두려워서 입을 열 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람이 다니엘의 입술을 맍지자 다니엘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빠져 버렸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그는 다시 다니엘을 어루만지면서 두려워하지 말고 힘을 차리라고 격려합니다. 그는 그 말을 듣고 힘을 차립니다(15-19절). 그는 이제 가서 페르시아의 천사장과 싸워야 하며, 다니엘에게는 그리스의 천사장이 올 것이라고 말해 줍니다(20절). 그는 ‘진리의 책’에 기록된 것을 알려 주려고 왔다고 말합니다(21절).

 

묵상:

신앙인들 중에는 환상, 계시, 체험 같은 것들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이들은 신비 체험을 사모합니다. 그런 체험을 한 사람들을 부러워 하고, 그런 체험을 하게 해 준다는 사람들을 찾아 다닙니다. 그러다가 영적 사기꾼에게 사로잡혀 패가망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먹잇감으로 노리는 영적 사기꾼들은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그런 차원을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되 철저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한계 안에서만 믿으려 합니다. 그런 사람은 영적 사기꾼에게 넘어갈 염려가 없다는 점에서 안전하기는 하지만, 기독교 신앙의 진수를 맛볼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한 셈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신비에 있습니다. 신비란 어느 정도 드러나 있지만 그 정체를 다 알 수 없도록 감추어진 것을 말합니다. 기독교 신앙이 신비적인 이유는 인간의 한계성에 비해 하나님은 너무도 크시기 때문입니다. 시간의 한계 안에 갇힌 인간이 영원하신 하나님과 관계 맺는 것이며, 3차원 공간에 묶인 존재로서 절대적 차원의 하나님을 찾는 일이기에, 기독교 신앙에 다 알 수 없는 차원은 항상 존재합니다. 다니엘이 기록한 세 번째 환상에도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다니엘 자신도 이해할 수 없었으니, 2천 5백 년 후에 읽는 우리에게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때로 성령의 나타내심은 너무도 강력하여 숨을 멎게 하기도 하고 한 동안 정신을 잃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런 체험을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야곱이 얍복강에서 하나님의 사자를 만난 후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았는데, 그는 그 장애를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그 장애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다는 증거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다는 분명한 증거 하나쯤 우리에게 있으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