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예레미야서 5장: 심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유

새벽지기1 2021. 10. 8. 06:32

해설:

주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예루살렘에서 의로운 사람을 하나라도 찾으면 심판을 철회하겠다고 하십니다. 그들은 입으로는 주님을 섬긴다고 하지만 실제 행동은 다릅니다(1-2절). 그는 주님께, 의롭게 사는 사람을 찾아 보았으나 찾을 수 없다고 고백합니다(3절). 그는 혹시 부자들 중에는 그런 사람이 있는지 찾아 보았지만 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레미야 자신도 유다 백성이 심판 받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합니다(4-6절). 

 

주님께서는 유다 백성의 죄악을 다시 고발 하십니다. 그들은 우상숭배에 빠져 윤리적으로 심하게 타락해 버렸습니다(7-9절). 그래서 주님은 강대국들을 끌어들여 유다를 멸망 시킬 것입니다. 다만, 전멸시키지는 않으실 것입니다(10-11절). 유다 백성은 거짓 예언자들의 말에 속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12-13절). 주님께서는 예레미야의 말을 불이 되게 하셔서 유다를 불태울 것이라고 하십니다(14절). 그가 전할 심판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주님께서는 한 민족 즉 바빌로니아를 통해 유다를 공격하게 하실 것입니다(15-17절). 하지만 유다 백성을 전멸시키지는 않으실 것입니다(18절). 

 

유다가 멸망을 당하면 백성은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이 왜 자신들에게 그렇게 하셨는지 물을 것입니다(19절). 주님은 그 때 답할 말을 알려 주십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우상숭배에 빠져서 속속들이 썩어 버렸기 때문입니다(20절). 그들은 자신들이 섬기는 신이 전능하신 창조주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그분의 주권을 부정했습니다. 그로 인해 그들은 죄악을 일삼았고 그로 인해 세상은 회복할 수 없이 망가졌습니다. 그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심판 뿐이었습니다(21-29절). 그들을 일깨워야 할 종교인들마저 타락해 버렸기 때문입니다(30-31절).

묵상:

요즈음 한국과 미국의 뉴스들을 읽어 보면, 사람들의 윤리 의식이 얼마나 흐려졌는지를 거듭 확인합니다. 한편에는 젊은이들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여 살기를 포기하고 있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허물어진 경제 구조의 틈바구니에서 수백억의 이득을 챙겼다고 합니다. 드러난 것이 이 정도이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부를 키우고 있을까 생각하니 의분이 치솟습니다. 미국에서는 팬데믹 기간 중에 상위 1%의 부자들의 부는 더욱 늘어나고 빈곤층은 더욱 두터워졌다고 합니다. 예레미야가 살던 시대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불의하게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을 두고 “그들은 피둥피둥 살이 찌고, 살에서 윤기가 돈다. 악한 짓은 어느 것 하나 못하는 것이 없고, 자기들의 잇속만 채운다. 고아의 억울한 사정을 올바르게 재판하지도 않고, 가난한 사람들의 권리를 지켜 주는 공정한 판결도 하지 않는다”(28절)고 한탄 하십니다. 경제정의와 사법정의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절망적인 것은 그 불의를 책망하고 깨우쳐 주어야 할 종교인들마져 타락해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지금 이 나라에서는, 놀랍고도 끔찍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예언자들은 거짓으로 예언을 하며, 제사장들은 거짓 예언자들이 시키는 대로 다스리며, 나의 백성은 이것을 좋아하니, 마지막 때에 너희가 어떻게 하려느냐?”(30-31절)고 탄식하십니다. 

 

이 탄식이 오늘의 한국 사회와 미국 사회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 것 같아서 모공이 송연해집니다. 혹시 이것이 마지막 때의 징조는 아닌지, 고개 숙여 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