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공동체도 내분으로 위기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상황을 잘 파악하고, 서로 신뢰로 대화하고, 약속을 지킨다면 더욱 은혜로운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모세의 후계자로 여호수아가 임명되고 가나안 땅에서 지켜야 할 많은 절기에 관한 말씀들이 선포되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어찌 보면 지금까지 걸어온 40년보다 이제부터 가야할 길이 훨씬 더 어려울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때에 이스라엘 공동체에 위기가 찾아옵니다. 위기 때 가장 힘든 것은 내부적인 분열입니다. 이스라엘 공동체에 내분이 일어나서 깨어질 위기에 다다릅니다. 내분이 일어나게 된 원인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이스라엘 공동체는 이 깨어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갑니까.
오늘 본문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1절입니다.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가축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들이 보니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이 가축을 키우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내분의 위기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많은 가축을 유지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요단강 동편에 있는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이 가축을 키우기에 아주 좋은 땅으로 보였습니다. 요단강 동편은 강수량이 많아 목초지가 잘 형성되었기 때문에 그들 생각에 ‘아, 이곳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축을 기르기에 적합한 땅이구나’라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생각을 하시죠. 좋은 아파트를 보면 ‘아, 이곳에 살면 좋겠구나’라고 생각하시지요. 예나 지금이나 사는 게 다 비슷합니다. 이런 생각은 죄가 아닙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르우벤과 갓 자손은 다음과 같이 판단합니다. 2~4절입니다. “그래서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의 지도자들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아다롯, 디본, 야셀, 니므라, 헤스본, 엘르알레, 스밤, 느보, 브온,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회중 앞에서 멸망시킨 그 땅은 가축들을 키우기에 좋은 곳인데 당신의 종들에게 가축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판단은 첫째는 이 땅이 가축들을 키우기에 좋은 곳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가축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5절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됩니다. “그들이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만약 저희가 당신께 은혜를 입었다면 그 땅을 당신의 종들에게 주어 차지하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저희를 요단 강 너머로 데리고 가지 마십시오.’”
여기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그들의 요구는 땅 분배 원칙에 어긋난 것이었습니다. 민수기 26장 52절부터 56절에 보면 땅은 자신이 선택하고 싶은 곳을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제비를 뽑아서 나눠주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땅 분배원칙을 르우벤과 갓 자손이 어기고 있습니다. 여러분, 공동체에 원칙이 무너지면 공동체가 깨어지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땅을 분배할 때 꼭 제비를 뽑아서 분배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들은 제비를 뽑지 않고 자기들이 살고 싶은 땅을 요구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요단강을 건너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아직 정복전쟁이 끝나지 않았는데 그들은 그냥 요단강 동편에 머물고자 했습니다. 그들은 비전보다 현실을 선택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다른 사람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었습니다. 사기가 저하되면 백성들이 낙심하게 되고, 백성들 일부가 낙심하게 되면 내분이 일어나 가나안 땅으로 갈 수 없게 되는 겁니다.
40년 동안 잘 함께 왔던 이스라엘이 르우벤과 갓 자손의 무리한 요구로 말미암아 관계가 깨어지게 될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40년을 살아도 관계는 쉽게 깨어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민이라고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분열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우리도 자신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어떻게 이 위기를 돌파합니까. 분열의 위기를 돌파하는 지혜 세 가지가 오늘 본문에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6절입니다.
정확한 상황 파악
“모세가 갓 자손들과 르우벤 자손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 형제들은 싸우러 나가야 하는데 너희는 여기에 남고자 하느냐?’”모세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합니다. ‘이 사람들이 여기에 남고자 하는구나.’ 관계가 깨어질 수 있는 위기를 돌파하는 첫 번째 지혜는 정확한 상황파악을 하는 것입니다. 7절에서도 모세는 ‘이 사람들이 이곳에 남게 되면 백성들을 낙심시키겠구나’라고 정확한 판단을 합니다. 8절에서도 ‘이것은 내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그 땅을 살펴보라고 보냈을 때 너희 조상들이 한 짓과 똑같구나’라면서 이 백성이 불순종할 때 닥칠 하나님의 진노를 정확하게 판단합니다. 선포하고 축복합니다. 가정, 회사, 민족, 순을 보면서 사람들의 생각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지혜가 당신에게 임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포합니다. 이렇게 기도하십시오. “하나님, 내게 사랑의 마음을 부어주시고 성령을 부어주셔서 위대한 리더 모세가 르우벤과 갓 자손의 마음과 그 결단에 따라 처하게 될 위험을 알 수 있었던 것처럼 정확한 상황파악의 지혜를 내게 주십시오.”
두 번째 지혜가 16~19절에 나옵니다. “그러자 그들이 모세에게 나와 말했습니다. ‘우리는 여기다 우리 가축을 위한 우리를 만들고 우리 아이들을 위한 성을 만들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땅의 거주자들로부터 안전한 요새에서 머무는 동안 우리는 서둘러 무장하고 이스라엘 백성들보다 앞서 나가 그들을 그곳으로 데리고 가겠습니다. 우리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이 각자 자기 유산을 받을 때까지 우리 집으로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요단 강 동편에서 이미 유산을 받았으므로 더 이상 그들과 함께 요단 강 저편에서 유산을 받지 않겠습니다.’”그들이 모세에게 나와 말했을 때 모세는 피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모세가 파악한 상황을 이야기했을 때 그들은 토라지지 않았습니다. 토라진다는 것은 상대방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모세와 대화를 시도합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
여러분, 내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두 번째 지혜는 대화입니다. 모세도 그들에게 이야기하고 그들도 모세에게 이야기해서 건강한 타협안이 도출되기 시작합니다. 가장 위험한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대화가 단절될 때입니다. 자녀들이 와서 “아빠는 왜 그래”라고 말할 때는 그래도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말도 하지 않고 아빠 보기를 옆집 아저씨 보듯 한다면 위험한 시기입니다. 대화할 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대회의 중요한 두 가지 요소 중 하나는 경청입니다. 잘 듣기만 해도 대화의 90%는 성공하는 겁니다. 잠언 18장 13절에는 “듣기도 전에 대답하는 사람은 미련함 그 자체고 망신만 당한다”고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생각보다 그렇게 똑똑하지 않습니다. 끝까지 인내를 가지고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화의 두 번째 원칙은 신뢰입니다. 대화를 참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칙을 가지고 대화를 시도하기를 바랍니다. 한 번 이야기하고 두 번 이야기하고 겁먹지 말고 이야기를 시도하십시오.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지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세 번째 지혜는 20~23절에 잘 나와 있습니다.여기서 모세는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너희가 가서 싸우면 이 땅을 너희에게 주겠다”는 것입니다. 르우벤과 갓 자손도 함께 가서 싸우겠다고 약속합니다. 모세는 결국 약속을 지킵니다. 르우벤과 갓 자손도 약속을 지킵니다. 그래서 그들의 깨지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내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세 번째 지혜는 약속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오늘 하나님을 주인으로 알고 살아가는 이스라엘 공동체, 40년 동안 함께했던 공동체, 풍상풍우를 함께했던 이 공동체도 불쑥 튀어 나온 일 때문에 깨어질 수 있는 위기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정확하게 상황 파악을 하고 쌍방대화를 하고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다시 건강하고 단단한 공동체가 되어 여리고성을 점령하고 요단강을 건너고 아이성을 점령하면서 가나안 땅을 정복했습니다.
선포하고 축복합니다.
당신의 지혜로 말미암아 당신의 가정이 살고, 민족이 살고, 당신이 속한 순이 살고,
공동체가 사는 놀라운 역사가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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