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

이동원 목사의 짧은 이야기 긴 감동 3부 - 46. 지칠 줄 모르는 자아도취

새벽지기1 2019. 12. 19. 07:04

제3부 나의 존재만으로도 기뻐하시는 하나님


이동원 목사의 짧은 이야기 긴 감동 3부



46.지칠 줄 모르는 자아도취 


교만은 일종의 자기 숭배의 죄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교만을 정의하기를, ‘교만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만이 즐길 수 있는 병이다’라는 아주 재미있는 말을 했습니다.


15세기 설교자 중 사보나 롤라라는 사람이 어느 날 아침에 산책을 하다 보니까

성당 마리아 상 앞에서 어떤 꽤 나이가 들어 보이는 부인 하나가 경건한 모습으로 참배를 하면서

아주 진지하게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이튿날도 똑같은 시간에 그 부인이 와서 기도를 합니다.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한결같이 같은 시각에 와서 마리아 상 앞에 참배하는 이 부인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에 그는 아주 깊은 감명을 받으면서 속으로 ‘아주 신앙심이 귀한 분이로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사보나 롤라는 자기 동료사제와 함께 산책하다가 그 부인을 가리키면서,

 “여보게 내가 저 부인을 가만히 관찰해 보니까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함이 없소.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폭풍우가 몰아치나 똑같은 시간에 와서 저렇게 기도를 한단 말이야.

참 신앙심이 유별하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사제가 껄껄 웃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자넨 모르는가 보네. 옛날 이 성당에 마리아 상을 처음 조각할 때,

그 조각가가 마리아 상의 모델로써 저 부인을 뽑았다고 하네.

바로 저 부인은 처녀시절에 마리아 상의 모델이 되었고,

조각이 완성된 그 다음 이튿날부터 출근해서 지금까지 한번도 빠진 일이 없다네.”


그 부인은 자기를 숭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리아 상을 보면서 그 부인은 자신의 얼굴을 회상하고 만족하며 자기를 숭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원죄의 뿌리입니다.


'두렵건대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하노라'(신명기 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