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 기독교를 만나다·한재욱목사

인간의 무늬, 내가 그려야 하는 무늬

새벽지기1 2019. 10. 17. 07:15


인문학 나눔

“觀平天文하여 以察時變 (관호천문, 이찰시변)하며

 (천문(일월성신의 장식) 을 보고서 사시의 변화를 관찰하며),

 觀平人文하여 以化成天下 (관호인문, 이화성천하)하나니라.”

 (인문을 관찰함으로써 천하를 교화해서 이룬다).”

 

정병석 역주(譯註) 「주역(을유문화사, 369-37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기독 메시지

인문학은 이제 거리로, 시장으로 나왔고, 심지어는 안방의 TV광고까지 들어왔습니다.  

동양에서는 ‘인문’이라는 말이 「주역(周易)」 ‘분괘(賁卦)’의 단사(彖辭)에 처음 등장합니다.  

여기서 ‘문(文)’ 이란 ‘글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문양’ 즉 ‘무늬’를 의미합니다.  

무늬는 어떤 사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속성이 드러난 것입니다.  

즉 하늘에도 고유한 무늬가 있고(천문, 天文),  땅에도 땅이게끔 하는 고유한 무늬가 있으며,  

사람도 사람이게끔 하는 고유한 무늬(인문, 人文)가 있다는 것입니다.  

일월성신(日月星辰)질서 있는 무늬가 있어 하늘이고,  산천초목도 무늬가 있어 땅이며,  

인간도 ‘인간의 무늬’ 즉 인간의 도리인 ‘인문’이 있어 인간일 수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흔히 ‘인문학의 위기’라고 말할 때, 인문학을 이루고 있는 문학, 역사, 

철학이 인기가 없어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인간다움의 무늬가 없어진 위기를 의미합니다.


창세기에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후 이렇게 기뻐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창1:4,10,12,18,21,25,31)

지음을 받은 천지만물이 각자의 무늬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보여 주었고,  

하나님은 그것들을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주님이 주신 사명, 주님의 무늬가 있습니다.  

그 무늬대로 신실한 삶을 살 때 주님이 보시기에 좋은 삶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