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도록 있을지어다! (롬16:21-27 마지막 인사와 송영)

맺는 말
롬15장	롬16장
①이방인 사도로서의 바울의 직무(롬15:14-21) -내가 제사장의 직무를 다하기 위함(15:16) ②로마 방문계획(롬15:22-33) -스페인까지 복음을 전하고자 함(15:23)	①문안 인사(롬16:1-16) ②거짓 교사에 대한 경계(롬16:17-20) ③마지막 인사와 송영 -로마교회에 대한 축복 기원(롬16:21-27)
선교 여행 계획/ 문안

예수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도록 있을지어다!

(롬16:21-27 마지막 인사와 송영)

 

▶본문

21.나의 동역자 디모데와 나의 친척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22.이 편지를 기록하는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

23.나와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가이오도 너희에게 문안하고 이 성의 재무관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24.(없음)

25.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26.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27.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해석과 설명

◦‘나의 동역자 디모데와 나의 친척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21절)

‘나의 동역자 디모데’

디모데는 바울에게 있어서 수제자요 동역자였다.

 성경은 바울이 디모데를 ‘믿음 안에서 참 아들(딤전1:2)’, ‘아들 디모데(딤전1:18)’이라고 불렀다.

☀인물: 디모데(Timothy)

그의 이름은 ‘하나님을 공경하는 자’,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자’란 뜻이다. 바울의 2차 선교여행 때 동역자로 발탁된 루스드라 출신의 교회 지도자이다. 바울의 1차 선교여행 때 복음을 듣고 회심한 것으로 보인다. 부친은 헬라인이고, 어머니 유니게와 외할머니 로이스를 통해 신앙을 배웠다(행 16:1-3; 딤후 1:5). 사도 바울이 아덴 선교지로 출발할 때 그는 실라와 더불어 마게도냐에서 따로 복음 사역에 헌신하였으며(행 17:1-15), 다시 바울의 지시에 따라 데살로니가에서 독립적으로 사역하였다(살전 3:1-2). 그후 바울과 고린도에서 합류하여 계속 바울에게 수종들었다(행 18:5; 살후 1:1).

후에 바울이 3차 선교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귀향할 때 함께 동행하였다(행 20:4). 훗날 바울이 2차 로마 옥중에 있을 때 쓴 마지막 편지 디모데후서에는 그가 에베소 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서신에는 디모데를 향한 바울의 애틋한 정과 친밀감이 잘 나타나 있다(딤후 4:9, 21). 이 서신은 두기고에 의해 디모데에게 전달된 듯한데, 디모데는 이 서신을 받고 로마 옥중에 있는 바울을 면회했으며, 혹자는 이때 디모데도 함께 투옥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아무튼 전승에는 디모데가 바울 순교 이후(A.D. 67년경), 에베소 감독으로 지내다 도미티아누스 황제 박해 때 64세의 나이로 순교한 것으로 전해진다(90년경, Eusebius, Nicephorus). 비록 신체적으로 허약하고 성격도 다소 소심했던 것으로 보이는 디모데지만 그는 젊은 시절부터 아덴, 데살로니가, 고린도, 에베소 등지에서 바울의 지시로 별도 사역과 목회를 할 정도로 바울의 신임을 받는 신실하고 실력 있는 지도자였으며, 그래서 혹자는 그를 바울의 후계자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라이프성경사전, 2006. 8. 15)

한편, ‘친척 누기오’가 누구인제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야손’은 데살로니가에 바울이 전도여행을 갔을 때 숙식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인물(행17:5)과 동일 인물일 것으로 추정되며, ‘소시바더’는 행20:4에 등장하는 베뢰아 사람 소바더와 동일 인물일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이방 교회의 헌금 전달자이기도 했다.(롬15:25-27, 고후8:18)

◦‘이 편지를 기록하는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22절)

여기서 ‘이 편지를 기록하는 나 더디오’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바울은 이 편지가 자신이 직접 쓴 것이 아닌 ‘대필’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바울이 대필자를 두게 된 이유에 대하여 학자들은 갈4:13-15에서 바울이 자신의 육체의 연약함을 언급하면서 갈라디아인들이 ‘눈이라도 빼어 나를 주었으리라’고 하는 것에 근거를 둔다.(위스토) 즉 그는 바울이 1차 전도 여행시 밤빌리아 땅에서 ‘옵달미아’라는 눈병에 걸렸을 것이며 눈병으로 거의 시력을 잃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게 되었을 때 그 광체로 인해 눈이 감긴 후 며칠을 눈을 못 뜨게 되었던 경험이 있는데(행9:8,18), 그때의 충격으로 안질에 걸려 고생하게 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어쨌든 바울은 대필자를 통해 그의 글을 썼으며, 자신은 매 마지막에 서명을 하고 때로 필요한 말을 첨언하기도 했다.(갈6:11, 살후3:17)

본 절의 더디오는 대서자로 이름이 알려진 유일한 경우로 1인칭으로 자신의 이름을 적어 보내는 것이 특기할만 한다. 아마도 이는 바울이 더디오 스스로 문안을 하도록 허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디오는 바울의 단순한 대필자로 고용된 인물이 아니라 동역자였음을 나타낸 것이다. 한편, ‘더디오’라는 이름의 뜻은 헬라어 ‘테르디오스’ 즉 ‘세 번째’ 또는 ‘제3’이라는 뜻으로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다.

◦‘나와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가이오도 너희에게 문안하고

이 성의 재무관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23절)

‘나와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가이오’

본 절을 개역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나와 온 교회 <식주인(hospitality) 가이오>도 너희에게 문안하고 이 성의 재무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여기서 ‘식주인’은 헬라어 ‘크세노스’, 영어로 ‘hospitality’로 손님을 환대하며 대접하는 ‘집주인’을 뜻한다. 이는 그의 집을 가정교회로서 집회 장소로 제공했다는 의미다. 한편 이 가이오는 바울이 고린도에서 세례를 주었던 두 사람 중 한사람인 것으로 보인다(고전1:14). 그리고 바울은 그의 집에 기거하며 로마서를 기록한 것으로 추측된다.

☀인물: 가이오(Gaius)

가이오는 ‘기쁨’이란 뜻이며, 성경에는 이외에도 가이오라는 인물이 여러 명 나온다.

◦마게도니아 사람 가이오: 바울의 3차 선교여행 때 바울과 동행한 마게도냐인으로 에베소에서 바울, 아리스다고와 함께 폭도들에게 붙잡혀 연극장으로 끌려 들어가는 봉변을 당했다(행 19:26-29). 바울의 통역자로 보인다.

◦더베 사람 가이오: 바울이 3차 선교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때 마게도냐에서 아시아까지 바울과 동행한 더베 사람(행 20:4). 1번과 동일 인물로 보기도 한다.

◦요한 3서의 가이오: 그는 그리스도인을 형제처럼 잘 대접했던 요한3서의 수신자(요삼 1:1)로 사도 요한의 칭찬을 받았다.

‘이 성의 재무관 에라스도’ ’는 그가 당시 고린도시의 재무관리관이라는 뜻이다. 당시 고린도시는 활발한 무역업으로 인한 관세 수입의 규모등을 고려할 때 그는 상당한 영향력있는 인물로 추정된다. 한편 ‘형제 구아도’는 그가 바울의 혈육이라기 보다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동역자임을 나타낸 것이다.

◦24.(없음)

대부분의 사본에는 본절을 생략하고 있다. 다만 일부 사본에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모든 이에게 있을지어다 아멘!‘이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25절)

여기부터 마지막 까지는 이 서신의 마지막 송영이다.

아마도 바울이 친필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내용상으로는 이 단락의 서론의 인사말과 유사하다는 특징이 있다.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

이는 바울 선교의 핵심적 표현이다. 즉 바울의 ‘나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과 부활을 의미한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구원관(이신득의-以信得義)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이 암은 것이며, 갈라디아교회 서신에서 강조되었다.(갈1:12)

-예루살렘 총회에서 결의된 것(행15장)과 동일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전한 복음이며 바울 자신에게 위탁된 것이다.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여기서 ‘영세 전부터’에 해당하는 헬라어 ‘크로노이스 아이오니오이스’는 ‘영원한 시간 동안’ ‘영원한 시간을 따라’라는 의미로 창조 시점부터가 아니라 그 이전의 영원한 시간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천지 창조’ 이전부터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계획을 세우셨던 것이다. 그러나 그 구원의 계획은 하나님의 나타내심이 없이는 미련한 인간들이 알 수 없었다. 여기서 ‘감취었다가(헬 세시게메누)’는 ‘침묵을 지키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즉 구약 시대에는 구원 계획의 일부분이 보여짐으로 침묵이 유지되다가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이 모든 사실이 확연히 드러난 것이다.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26절)

원문에는 본절의 서두에 ‘그러나’가 기록되었다. 즉 과거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진리가 이제 공개되고 있음을 보다 명확히 하고 있다. 한편 ‘이제는 나타내신바 되었으며’는 감추시는 분도 하나님이시오, 그것을 드러내어 계시하시는 분도 오직 하나님이심을 보여 주며 또한 그 시제가 부정과거 시제인 것은 이미 그 계시가 드러났다는 뜻으로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라는 주제가 더 이상은 비밀이 아님을 가리켜 준다.(마11:27) 복음은 이렇게 하나님에 의해 드러난 비밀의 계시다. 이것이 복음의 신비(mystery)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복음에 관한 모든 주도권은 바로 하나님께 주어져 있다는 의미다. 그 분은 ‘시작도 끝도 없는 무궁한 분’, ‘영원한 분’이시다. 사도 바울은 그 하나님의 명을 따라 이방인의 사도가 되어 복음을 전한 것이다.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복음의 근원과 수단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선지자들의 글’이란 구약성경을 가리키며 본문은 복음이 구약에 이미 예언된 사실이 나타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신약에서 인용하는 구약은 거의 다 계시의 점진적 확대 속에서 새롭게 해석된 것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 구원에 대하여는 너희에게 임할 은혜를 예언하던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받으실 영광을 미리 증언하여 누구를 또는 어떠한 때를 지시하시는지 상고하니라(벧전1:10-11)“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본 구절은 세 가지 사실이 함축되어 있다.

첫째, 복음 전파의 대상은 유대인만이거나 이방인의 것만이 아니라 오직 ‘모든 민족’이다.

둘째, 복음이 목적은 ‘믿어 순종하게 하는 것’이다.

셋째, 복음의 주체는 늘 하나님(알게 하신 바)이시다.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

여기서 ‘신비(mystery))’란 당연히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한다. 하나님께서 만약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성육신)하지 않으셨다면 여전히 복음은 신비(비밀)에 불과했으며, 인간이 구원에 이를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셨고, 그를 통해 계시된 바울과 주의 종들을 통해 선포되었음으로 ‘신비의 계시’란 곧 ‘복음’을 의미한다.(데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앞의 ‘믿어 순종하게 하심’과 더불어 복음의 목적이다. 그러나 본문에서도 보여지는 바와 같이 견고하게 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시다. 바울은 자신의 복음 전파는 단지 하나님의 명령 안에서 수행하는 것임을 밝힌 것이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27절)

여기서 ‘지혜로우신 하나님’이란 헬라어 ‘모노 소포 데오’를 직역한 것으로 ‘유일한 지혜의 하나님’이란 의미다. 이는 인간과 본질적으로 구분되는 가장 표현으로 복음의 비밀을 계시하시고 인간의 구속을 계획부터 성취까지 온전히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적합한 묘사라고 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본 절은 ‘유일하신 지혜의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분께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이라는 번역이 적합하다. 예수 그리스도는 복음이 사역을 실행하신 분이요, 하나님의 지혜를 이루심을 통해 하나님께 드리는 송영의 매개자가 되신다. 인간에게 주신 복음의 계시도 그분 그리스도를 통해 왔으며, 하나님께 드려질 모든 영광도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돌려진다. 따라서 본 절은 본 서신 전체의 결론으로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기능을 담고 있다.

 

▶교훈과 적용

◦영적 인맥!

바울은 로마서를 통해 기독교 구원론 전반에 관한 설명과 실천적인 권면들

그리고 개인적인 당부와 문안 인사를 모두 마친 후,

로마 교인들에게 자신이 편지 쓸 당시 자신과 함께 있었던 동역자요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된 이들의 문안을 전하면서 송영으로 마친다.

본문 가운데 주목을 끄는 세 사람이 있다.

첫째는 동역자 ‘디모데’다.

여기서는 단순한 ‘나의 동역자 디모데’라고 했지만

디모데서에서는 ‘믿음 안에서 참 아들(딤전1:2)’, ‘아들 디모데(딤전1:18)’이라고 불렀다.

‘동역자’는 많다.

‘제자’도 많다.

하지만 피 한방울 섞이지 않는 사람을 ‘참 아들’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바울과 디모데 사이가 어떠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울도 디모데도 부러운 사람이다.

둘째, 서신 대필자 ‘더디오’다.

본문에서 ‘이 편지를 기록하는 나 더디오’라고 기록했다.

이 편지가 바울 자신이 직접 쓴 것이 아닌 ‘대필’한 것임을 밝힌것이다.

바울이 이렇게 대필자를 두게 된 이유는 그이 눈 건강 때문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전도여행 중에 눈병에 걸렸거나 회김 당시 다메섹 도사에서 생긴 것일 수도 있다.

아무튼 바울의 ‘눈병’은 ‘복음의 흔적’이다.

셋째, 숙식 제공자 ‘가이오’다.

본문에서 ‘나와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가이오’라고 기록했다.

개역성경은 그를 ‘식주인’이라고 기록했다.

‘식주인’이란 영어로 ‘hospitality’로 손님을 환대하며 대접하는 ‘집주인’을 뜻한다.

가이오의 집이 바울 사역의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의미한다.

이렇듯 롬16장에만 수많은 동역자들의 이름이 기록되었다.

이것은 바울이 수십년간 복음을 위해 살면서 맺은 인맥이다.

그 인맥의 넓이와 깊이는 누구도 추종을 불허한다.

그 인맥이 ‘사업상’ 인맥이 아니라 ‘영적 인맥’이라는 면에서 부럽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