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권성수목사

영성과 상식

새벽지기1 2017. 12. 20. 16:28


영성은 개인과 공동체의 생활이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에 뿌리를 내린 품성을 말한다.

상식은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일반적인 이해력과 판단력을 말한다.

영성은 기독인의 특별한 품성이고 상식은 일반인의 평범한 능력이다.

뒤에는 추격해오는 애굽 군인들이 있고 앞에는 홍해가 가로놓여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는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구원을 가만히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상식이 무용지물인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경우에는 영성과 상식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행동만 하고 기도를 무시해도 안되지만 기도만 하고 행동을 무시해서도 안된다. 기도를 해도 ‘찾아가는 기도’를 하고 행동을 해도 ‘기대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영성과 상식이 이렇게 조화를 이루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초등학교 학생이 성적도 극히 부진하고 생활도 엉망이어서 담임 교사가 학생의 어머니와 그 문제로 대담을 했다. 그때 학생의 어머니는 “저희 아이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제가 기도했으니까 문제가 없을 겁니다. 하나님께서 잘되게 하실 겁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학생의 어머니는 자녀를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만 하면 자녀 교육에 구체적인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영성이 강하면 상식을 무시해도 하나님께서 봐주실 것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이것은 금식기도만 하면 부정행위가 상쇄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자녀를 위해서 기도하면서도 자녀의 학업을 챙겨야 하고 금식기도를 하면서도 부정행위를 삼가야 한다.

바울 사도는 배에 동승한 276명의 생명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을 정도로 영성이 깊었다(행 27:22). 그러나 그는 사공들이 구명보트를 내려 도망치려 할 때에 백부장과 군사들에게 “이 사람들이 배에 있지 않으면 너희가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고 상식에 근거한 경고를 했다(행 27:31).

바울은 천사로부터 하나님의 계시를 받을 만큼 영성이 깊었으나 사공들이 없으면 항해할 수 없다는 상식에 충실했던 것이다. 바울은 영성과 상식이 통합된 기독인이었다. 영성 무시(無視)의 상식도 경계해야 하지만 상식 불통(不通)의 영성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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