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권성수목사

고원장애

새벽지기1 2017. 12. 17. 08:56


‘고원(高原)장애’ 라는 말이 있다. 땅이 산처럼 높이 솟아오르다가 어느 단계에 이르러 더 이상 오르지 않고 평평해진 곳을 고원이라고 한다. 사람이 계속 발전하다가 어느 단계에서 발전을 멈추게 될 때 고원장애에 걸렸다고 볼 수 있다.

취학 전에 한글과 숫자를 깨우친 초교 1학년 학생이 한글과 숫자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우습게 안다면 그는 고원장애 아동이다. 수능에서 고득점을 해서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이 천하를 자기 눈 아래로 본다면 그도 고원장애 학생이다. 아무리 훌륭한 설교를 들어도 ‘다 예수 잘 믿으라는 소리야!’ 라는 식으로 들어넘기는 성도가 있다면 그 역시 고원장애 성도이다.  

지도자의 위치에서 어느 정도 업적을 쌓고 소위 성공을 하고 나면 남의 얘기를 듣지 않으려 한다. 책을 읽어봐도 그게 그거고, 말을 들어봐도 별 게 없다는 것이다. 이런 지도자는 더 이상 발전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정상에 오른 사람같으나 실상 고원장애 환자다.

남이 우습게 보인다. 설교나 강의가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책을 읽기 전에 먼저 결론을 내린다. 가보기 전에 가봐도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다. 뛰기 전에 뛰어본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고 단념한다. 인생은 다 그렇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것에도 자극을 받지 않는다. 신선한 충격이 없다. 인생을 보는 눈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지평선을 바라보는 눈처럼 피곤하다. 이것이 고원장애 증상이다.

우주는 넓고 배울 것은 많다. 인생은 짧고 세계는 넓다. 아무리 우물 안 개구리를 탈피하려 해도 어차피 평생 우물 안에 사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나 우물 안 세계는 실제의 세계가 아니다. 인생 성숙을 향해 오르는 등산에는 정상이 없다. 세계를 정복하고 다스리는 일에는 한도가 없다. 발전은 본질상 끝을 모른다. 세계는 내 손바닥안에 제한되지 않는다.

내 인생의 고원은 어느 시점인가? 나는 어디에서 발전을 멈추었는가? 내 고원장애증은 어느 정도인가? 초기인가, 중기인가, 말기인가, 경증인가, 중증인가? 평생 배우자. 어차피 우물 안 개구리일지언정 우물 밖으로 나가려고 노력하자. 고원보다 높으신 하나님을 향해 인생 성숙의 문을 열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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