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마이클호튼

하나님의 말씀이 사라진 영적 기갈에서 벗어나라 / 마이클 호튼

새벽지기1 2017. 12. 11. 13:15


하나님의 말씀이 사라진 영적 기갈에서 벗어나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8:11)

 

예언서를 관통하는 한 가지 공통된 주제가 있다.

그것은 곧 거짓 선지자들이 백성들에게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들려주고,

하나님의 이름을 내세워 그런 말을 외치면서,

마치 그것이 하나님께서 가장 최근에 들려주신 말씀인 것처럼 전한다는 것이다.

 

이 점은 사사들과 왕들과 선지자들의 시대는 물론 우리 시대에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기갈이 온 땅에 만연하다.

평화가 없는데도 평화를 약속하는 거짓 선지자들이 도처에 우글거리고,

목회자가 메니저나 심리치료사나 코치나 연예인으로 바뀌어 버렸다.

 

중세 시대의 교회도 이스라엘처럼 자기 방식대로 하나님을 섬기려고 한 탓에

참된 예배보다는 우상 숭배를 선호했다.

우리 시대 역시 말씀을 중시하기는커녕 더욱 냉소적으로 대하면서

시각적인 문화에 깊이 빠져들어 있다.

1980년대의 어느 팝 그룹은 마치 학술계와 대중문화 속에 나타나는 이런 현상을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말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노래했다.

 

기독교는 말씀의 종교, 곧 성경의 종교이다.

마케팅의 성공을 도모하기 위해 시각과 감각의 경험을 추구하는 문화를 수용하기보다는,

설령 현대 사회와 보조를 맞추지 못한다 하더라도 종교개혁자들처럼

말씀 중심의 공동체를 건설하는 일에 힘과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야 한다.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이 절대권을 지닐 뿐만 아니라

교리와 행위에 관해 우리가 믿는 모든 것의 규범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성경은 우리의 믿음을 형성하고 구성한다.

성경은, 심리학이나 경영학, 사회학, 정치학 등과 같은 분야에서 빌려 온

세속적인 관점으로 현실을 정의하려는 태도를 소극적으로 묵인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경은 우리의 가설과 전제를 뒤집어 엎는다.

 

종교개혁자들은 ‘하늘의 것’과 세상의 것‘을 구분했다.

과학과 예술과 철학을 비롯하여 ’세상의 것‘에 해당하는 학문 문야에서는

불신자들도 지식과 경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성품과 명령, 구원 사역과 같은 초자연적 진리는

철학이나 과학, 예술이나 심리치료와 같은 지식으로는 절대 알 수 없다.

세속적인 지혜는 행성들의 공전에 관한 진실을 알려 줄 수는 있어도

하나님의 본성과 인간과 죄와 구원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다.

 

우리 시대의 설교는 이른바 ‘문화적 적절성’을 지향한다.

이 말은 소비자 중심의 접근 방식을 따르는 예배를 묘사하는 말이다.

그러나 십자가의 도는 율법의 두려움, 죄인과 그들의 죄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기 위한 대리 속죄의 필요성을 전제로 한다.

즉, 십자가의 도는 인간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스트레스나 열등감, 또는 주어진 잠재력의 미숙한 발현이 아니라,

원죄와 자범죄로 구성되는 죄,

곧 거룩하신 하나님을 거역하는 태도임을 분명히 가르친다.

 

시각적인 것을 중시하는 소비자 중심의 사회 현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또 다른 기갈을 초래한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진노하시게 만들면 심판을 받는다는

경고와 명령으로 이루어진 율법이

오늘날에는 한갓 개인의 행복에 도움을 주는 원리 정도로 축소되어 버렸다.

그래서 사람들은 죄의식을 가지기는커녕 기껏 불만족을 느끼는 정도에 그치고 만다.

 

주요 교단의 교회들만이 아니라 복음주의 운동의 주체 세력 안에서조차

사람의 말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체하기에 이르렀다.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이 생명을 창조했을 뿐 아니라

교회의 성장과 성숙한 신앙생활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듯하다.

 

이제 우리는 성경의 충족성을 확신하는 믿음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말씀을 대언하는 막중한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사람들은

오직 성경만을 전해야 한다.

오늘날 개신교의 상황은 성벽을 공격당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침략자들에게 성문 열쇠를 내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개신교가 교리적 노선을 맥없이 포기하는 현실을 개탄한다.

 

우리 모두 추수의 주님께 이 영적 기근에서 우리를 건지시고

다가올 시대에 영적 풍요를 누릴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자.

“그 날에 내가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고 그것들의 틈을 막으며

그 허물어진 것을 일으켜서 옛적과 같이 세우고,

그들이 내 이름으로 일컫는 만국을 기업으로 얻게 하리라

이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암9:11,12).

 

그의 예언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성취되었지만,

오늘날 우리 시대에도 적절히 적용될 수 있다.

 

- 조엘 비키 외, 『오직 성경으로』, pp 14-20

(청교도의길에서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