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전체가 성령의 감동으로 되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 3:16) 이 구절을 해석할 때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모든 성경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다”는 식의 번역을 취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번역에 따르면 성경 중에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부분도 있고 하나님의 감동이 미치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것이 된다. 정말 그런가?
성경 전체가 영감된 것이 아니라 성경의 일부만 영감된 것인가? 본문의 원어 헬라어 구문을 번역할 때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모든 성경”으로 번역할 수 있는가? 결코 그럴 수 없다. 왜냐하면 본문의 헬라어 원어 구문을 원문 순서대로 번역하면 ‘모든 글/하나님의 감동으로 된/그리고/ 유익한…’이 된다.
‘모든 글’은 ‘모든 성경’을 말한다.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과 ‘유익한’ 사이에 ‘그리고’가 붙어 있다.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모든 성경은…유익하다”는 식으로 번역할 때 ‘그리고’라는 접속사가 걸림돌이 된다.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모든 성경은 ‘그리고’ 유익하다”는 식의 번역은 어색하기 짝이 없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며 ‘그리고’ 유익하다”는 번역이 자연스럽다.
바울 사도는 그 바로 윗절에서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희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고 했다(딤후 3:15) 바울 사도는 여기서 성경의 일부를 말한 것이 아니라 성경 전체를 하나로 뭉뚱그려서 ‘성경’이라고 했다. 성경 전체를 하나로 묶어서 말하던 바울 사도가 갑자기 그 다음 절에서 ‘모든 성경이라고 하지만 모든 성경이 아니라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모든 성경이니 성경 전체를 신뢰하지 말라’는 식의 말씀을 기록했을 리가 없다. 바울 사도는 성경의 본질을 전체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따라서 성경에 영감된 부분도 있고 영감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식의 번역과 해석은 본문의 흐름에 적절하지 못하다.
뿐만 아니라 바울 사도는 디모데후서 3장에서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른다고 하면서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고 교만하고 부모를 거역하는 등 온갖 죄를 범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말세에 바로 서서 사명을 감당하는 길이 무엇인가? 그것은 어려서부터 배우고 확신한 성경에 따라 사는 것이다. 바울은 이런 논조의 글을 쓴 것이다.
바울 사도는 죄악이 들끓는 말세와 구원에 이르게 하는 성경을 대조한 것이다. 바울 사도는 말세의 전체적인 특징과 성경의 전체적인 본질을 지적한 것이다. ‘말세’와 ‘성경’을 전체적으로 대조시키는 맥락에서 바울 사도가 성경 중에 영감된 부분도 있고 영감되지 않은 부분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씀을 했을 리가 없다. 그것은 문맥 전체의 흐름을 깨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울 사도는 성경의 일부가 아니라 “모든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라고 분명히 지적했다. 성경은 부분적으로 영감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영감되었다. 성경은 어떤 부분만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따라서 성경은 어떤 부분만 신뢰할 것이 아니라 모든 부분을 신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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