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대로 믿는 자들이 결코 무식한 자들이 아니다.
성경에 전혀 오류가 없다는 것을 믿으면 학문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성경의 절대권위를 믿는다면 성경의 내용만 반복할 뿐 깊이 있는 연구는 못하는 것이 아닌가? 결코 그렇지 않다.
미국에서는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신학교들은 등록학생수가 격감되고 성경의 절대권위를 받아들이는 신학교들은 등록학생수가 늘어나고 있다. 성경의 권위를 부인하는 신학교는 헬라어와 히브리어 과목들을 줄이지만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는 신학교들은 헬라어와 히브리어 과목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학문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성경의 권위를 믿는 보수주의자들이 정통주의라는 석제성벽 안에서 수비용 화살 몇 개나 쏘는 것 이상으로 믿을 만한 학문활동을 전혀 하고 있지 않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성경무오사상의 토대 위에서 활발한 학문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단체의 한 예로 국제성경무오협회(International Council on Biblical Inerrancy)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국제성경무오협회는 1978년에 ‘시카고 성경무오 성명’(The Chicago Statement on Inerrancy)을 발표하고 82년에는 ‘시카고 해석학 성명’(The Chicago Statement on Hermeneutics)을 발표하여 성경관과 해석학관의 기초적 합의에 근거한 학문활동의 이정표를 제시하였다. 성경무오의 기치를 들고 적극적인 학문활동을 전개하는 하나의 신학교를 들어본다면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웨스트민스터 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를 들 수 있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는 반작용적인 정통주의나 무방비한 학문적 사변을 경계하면서 성경무오의 전제하에 활발한 학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는 1946년에 신학적 다원론의 도전 앞에서 신학교들과 교회들이 굴복하는 위기 속에서 구프린스턴 학파(Old Princeton)의 성경관을 재천명했다.
성경무오의 재천명은 곧 죽을 신학적 공룡의 마지막 울음소리가 아니라 당시에는 사소한 전투 정도로 생각되었을지 모르나 이제는 확전되어 전면전으로 보이는 ‘전쟁의 첫 총성’이었다. 그로부터 3년 후 동일한 성경관을 표명하는 미국 복음주의신학회(Evangelical Theological Society)가 조직되었고 1977년에는 전기한 국제성경무오협회가 조직되었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는 1973년에는 제2의 교수 심포지엄 내용을 발표했고 1988년에는 해석학의 발전으로 인한 복잡하고 혼란한 상황 속에서 1946년의 성경관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의 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제3의 교수 심포지엄’(부제:성경무오와 해석학’)을 책으로 발표했다. 그 책에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교수진의 성경무오 사수 결의가 서려 있다. “실로 현 교수진에 관한 한, 성경이 하나님의 숨결 바로 그 자체라는 우리의 확신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책 보따리를 싸서 떠나버릴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교수진은 성경무오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학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상에서 간단히 언급했지만 성경의 절대권위를 인정하면 학문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오해에 불과하다. 성경무오를 믿는 학자들 중에 수준 높은 학문활동을 하는 자들이 적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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