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명품인생

새벽지기1 2017. 8. 16. 06:46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일상의 삶을 아주 단백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좋은 글의 매력을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글입니다. 많은 글들이 다 좋았지만 특별하게 미국의 로키 산맥 3000미터 높이에 사는 무릎꿇은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마음에 와 다가왔습니다. 어려움 가운데 있는 제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예로든 무릎꿇은 나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로키산맥 3000미터는 수목 한계선이라고 합니다. 이 지대의 나무들은 너무나 매서운 바람 때문에 곧게 자라지 못하고 마치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는 듯 한 모습을 한 채 서 있다고 합니다. 눈보라가 얼마나 심한지 이 나무들은 생존을 위해 그야말로 무릎꿇고 사는 삶을 배워야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세계적으로 가장 공명이 잘되는 명품 바이올린은 바로 이 무릎꿇은 나무로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세계 최고의 명품 바이올린이 수목 한계선에서 자라난 무릎꿇은 나무로 만든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명품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온갖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 속에서 살아남은 자가 명품의 자리에 오르는 것입니다.


명품인생도 그러합니다. 20여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하였던 중국가정교회 지도자는 십자가 없이 면류관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면류관을 쓰는 영광은 십자가라는 온갖 비바람과 눈보라가 치는 고난을 견딘 뒤에 온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마지막 편지에서 선한 싸움을 싸우고 마친 자에게 의의 면류관이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선한 싸움은 이 세상의 가치와 싸우는 것입니다. 오직 자신만을 위하여 사는 세상을 향하여 그것이 옳은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돈과 권력과 쾌락, 자녀의 우상에 빠져있는 세상과 다르게 사는 것이 바로 선한 싸움입니다.


이렇게 선한 싸움을 싸우는 자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갑니다. 편한 길을 뒤로 하고 스스로 어려운 길을 갑니다. 바보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너만 잘났냐고 비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세상에서 왕따를 당할 수 도 있습니다. 쉬운 길이 아니기 때문에 당하는 모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아픔이 명품 인생을 만들어 줍니다.


 단순히 영적인 모욕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외적인 아픔이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부유한 가정에 태어나지 못하였기에 당하는 아픔이 있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았던 부모사이에 있었던 아픔으로 건강한 가정을 누리지 못하였던 아픔도 있습니다. 또한 육체적인 연약함으로 인하여 당하는 슬픔도 있습니다. 이러한 고난과 슬픔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절망에 이르게 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어릴 적에 당해야 했던 물질적인 가난과 가정의 불화는 치유할 수 없는 고통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학하거나 우울증에 빠지거나 일탈의 삶을 삽니다. 또한 멋지게 기대하였던 결혼 생활이 생각과 달리 힘들고 지치게 하기도 합니다. 환상이 깨어지는 것처럼 힘들고 슬픈 것이 없습니다. 자식에 대하여 온갖 정성을 다 들였는데 그 자식이 저항을 하고 대들 때면 이루 말 할 수 없는 허탈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믿었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는 일을 당하였을 때 얼마나 황당하고 기가 막히는지 모릅니다. 이 모두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 모두가 우리에게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비싼 보석인 다이아몬드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뜨거운 제련 과정을 겪고 세공 과정을 거치지 않는 한 다이아몬드는 단순한 광석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제련 과정을 통과하면 그의 가치는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온 고난은 우리를 명품 인생으로 만들어가는 제련과정입니다. 물론 지금 나의 모습이 때로는 화가 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여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좌절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울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은 제련 기간입니다. 곧 자신도 놀랄 영광스러운 모습을 볼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주어진 시간이 힘들더라도 조금 인내하고 힘을 내어야 합니다. 곧 화창하게 웃을 날이 올 것입니다. 우리모두 명품 인생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그 때 우리 멋지게 웃어봅시다. 아니 지금부터 웃으면서 시작하십니다. 하하하하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