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 (창 49:22)
유서 깊은 동네 한 가운데에는 예외 없이 정자나무가 서있다. 무성한 가지와 나뭇잎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어 동네 사람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본문에 소개된 요셉은 그런 정자나무와 같이 ‘담장을 넘은 무성한 가지’였다.
‘담장을 넘은 무성한 가지’는 자신의 영역을 넘어 더 큰 역할을 한다는 의미이다. 요셉은 한 가문이라는 범위를 넘어 기근에 처한 이집트의 위기를 해결해 주었을 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의 어려움도 함께 극복시켜줌으로 전 세계적 영향력을 발휘한 위대한 인물이 되었다.
요셉의 ‘담장을 넘은 무성한 가지’는 극심한 고난 속에서 핀 아름다운 결실이다. 창세기 본문은 이를 “활 쏘는 자가 그를 학대하며 적개심을 가지고 그를 쏘았으나”(창 49:23)라고 표현하였다. 요셉은 두 차례의 크고도 고된 시련을 겪었다. 하나는 형들에게 인신매매를 당해 노예로 팔려간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보디발의 부인에게 무고하게 성폭력범으로 고발되어 감옥에 갇힌 것이다. 요셉이 당한 고난은 절망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으로 잘 극복할 수 있었다. 우리들이 견디기 힘든 어려움을 겪게 될 때, 하나님께서는 더욱 큰 관심을 갖고 우리를 도우시며 위기를 극복할 힘을 주신다. 사방이 막히는 절망적 상황이라고 하여도 위로 하나님을 향한 창문은 항상 열려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요셉이 ‘담장을 넘는 무성한 가지’로 성장한 근본적인 근거는 ‘샘’ 곁에 심긴 나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샘’은 히브리어로 '아인'인데, 지하수가 분출하여 생긴 물 근원을 의미한다. 그런 샘은 일 년 연중 항상 물이 솟아나는 곳이어서 살아가는 데에 기본적으로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사막에서는 그런 샘을 오아시스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요셉이 심겼던 ‘샘’은 과연 무엇일까?
(1) 하나님 자신이 ‘생수의 근원’이시다(렘 2:13).
예수께서도 수가 성 여인에게 자신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라고 선포하셨다(요 4:14). 요셉은 극심한 고난으로 절망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와 늘 동행하시며 살아갈 희망의 생수가 되어 주셨다(창 39:23). 그러기에 요셉은 사막과 같은 메마른 환경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
(2) 요셉이 심겨진 ‘샘’은 하나님이 주신 꿈 곧 위로부터 주어진 계시였다.
요셉은 두 차례의 꿈을 꾸었다. 하나는 형들의 곡식단이 자신의 곡식단에게 절하는 꿈이었고, 다른 하나는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그에게 절하는 꿈이었다(창 37:5-11).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없어지는 그런 꿈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적 성격의 꿈이었다. 그러하기에 요셉은 평생토록 그 꿈을 잊지 않고 마음 깊숙이 간직하며 지냈다. 어려움이 몰려 올 때마다 그 꿈은 더욱 생생하게 떠올라 요셉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었다. 우리들에게도 평생 동안 기도하며 추구할 꿈이 있어야 한다. 그런 꿈과 기도제목은 우리들에게 늘 새로운 신앙의 동력을 제공해 주는 오아시스 '샘'이 되어준다.
(3) 요셉에게 또 다른 ‘샘’은 하나님께서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이었다.
비록 이집트에 내려와 모진 고난 끝에 총리대신이 되는 출세의 길을 갔지만, 요셉의 마음속에는 가나안이 늘 자리 잡고 있었다. 요셉이 죽음을 맞이하면서 그의 형들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은 출애굽 때에 자신의 유골을 가나안 땅으로 가져가 달라는 것이었다(창 50:24-25). 당시의 가나안 땅은 세계의 중심지였던 이집트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매우 열악한 환경의 변두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집트의 실권자로서 모든 것을 지니고 있던 요셉이 가나안 땅에 묻히고 싶은 소망을 끝까지 지니고 있었다. 요셉은 컽 모양의 화려함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더 귀하게 여기는 바른 신앙의 소유자였다(히 11:22). 몸은 비록 이집트에 있었지만, 마음의 중심은 항상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이집트라는 세속의 물결에 휩싸이지 않고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맑은 물을 계속하여 마실 수 있었다. 하나님의 것을 귀하게 여기는 자세가 혼탁한 세상에서 변질되지 않고 바른 방향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이다. 요셉이 마음속에 품고 바라보았던 가나안 땅은 지금 우리 모두가 우선순위로 삼아야 할 하나님나라이다.
[출처] 담장을 넘은 요셉의 무성한 가지|작성자 viva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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