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고경태목사

기독교강요 독서(3) 두 지식의 결합

새벽지기1 2016. 9. 3. 11:12


기독교강요 독서(3) 두 지식의 결합

 

칼빈의 인식론(epistemology)은 쉽게 단정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서론적인 제시가 아니라, 전체구도에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된 인식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인간을 아는 지식이 함께 있는 지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Inst., I,1,1).

 

이 두 지식은 많은 끈들로 연결되어 있고, 또 어느 것이 어떻게 결과를 낳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두 지식의 관계를 규명하기 어렵다. 칼빈은 두 지식의 체계에서 먼저 하나님을 향하여(ad Dei) 생각하도록 제시한다. 그 이유는 인간의 생이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은 즉각적으로 한 분 하나님이 아닌, 자신으로부터는 어떤 유익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늘로부터 이슬처럼 복을 내려주신다. 그러면 우리는 그것에 샘에서 강으로 인도를 받는다. 또한 우리가 가난할 때에도 오히려 부요하신 하나님께서 복을 주심을 확신한다.

 

그런데 왜 인간이 비참한가? 그것은 첫 조상인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비참한 멸망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눈은 하늘로 향하지 않고 세상을 보며, 배가 고플 때에 구하지 않고 두려워하기만 한다. 그러나 겸손한 인간은 부요하신 하나님께 나가며 구할 것이다. 그래서 겸손이란 하나님께 구할 줄 아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아담에게 의복을 주셔서 부끄러움을 덮어주셨는데, 인간은 스스로 부끄러움을 감추려다 더욱 부끄러운 지경에 이른다. 그래서 오히려 부끄러움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으려는 자기최면을 걸기도 한다. 또 꾸준한 육신의 훈련을 통해서 부끄러움을 이길 육의 능력을 개발하여 향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은 부끄러움과 불행에서 자기의 타락과 부패를 느껴야 한다. 그래서 모든 선이 오직 주 안에 있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인간은 자신의 죄악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생각하게 된다(O Felix culpa mea, Augustine). 인간은 자신에 대한 불만을 느낄 때에 진정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갈망하게 된다.

 

칼빈은 인간이 자신의 상황을 만족하는 존재가 없다고 단정한다. 그래서 인간이 자신을 만족하지 못할 때에 하나님을 찾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자신을 이끌어가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진정한 생이라고 한다.

 

인간은 반역의 본성으로 항상 하나님께 불만을 토로한다. 이것은 자신의 부패와 무능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의 무능을 부정하려고 하고, 선은 자기의 것으로 주장하려는 악이 있다. 정상인 인간은 선과 무능,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자기의 부패는 자기의 것으로, 선은 하나님의 것으로 돌린다. 인간됨 겸손은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것이다. 겸양지덕(謙讓之德)  

- 형설청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