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에 대한 도전 - 실용주의
중세시대에 기독교가 신앙을 강요하고 개인을 억압했던 부작용 때문에 과학이 발달하면서 종교를 다 미신으로 치부하고 과학으로만 인생과 세상과 역사를 설명하려는 합리주의가 일어났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현대는 다원화되었습니다. 이는 계몽주의와 합리주의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지난 몇 세기에 걸쳐서 확인하고 자멸한 결과입니다.
이때 합리주의가 자멸하면서 혼자 죽지 않고 기독교를 물고 늘어져서 같이 죽자고 하는 바람에 절대라든가 권위라든가 하는 말들도 같이 죽어버렸습니다. 다원화되었다는 것은 일원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통일된 질서나 절대 기준이나 권위 없이 다 파편화되고 말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기독교 신앙도 역시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각각 믿고 있는 개인 중심이 되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가 아니라 성경을 읽을 때도 이 말씀은 하나님이 어떤 의미로 하셨는가에 주목하지 않고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로 받는 자 위주의 요구가 더 커진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교회들도 성경 말씀을 가르칠 때,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따라야 한다가 아니라 이렇게 하면 성도에게 무슨 유익이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더 인기 있고 실용성이 있는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교회가 전도의 차원에서 그렇게 말을 할 수는 있지만, 절대적인 기준과 근거에서부터 출발하여 "당신은 죄인입니다. 하나님 앞에 돌아와 회개 하십시오!"라고 말하지 않고, "외로우십니까? 교회로 오십시오! 슬프십니까? 교회로 오십시오!"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이런 표현을 쓸 수는 있지만, 기독교를 가장 대표하는 본질을 이런 식으로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기독교를 아직 모르는 자들을 설득하기 위하여 그들이 알아듣기 쉽게 쓴 표현이라면 괜찮지만, 기독교가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을 우선시하고, 그 필요라는 것이 우리 쪽에서 정의하고 결정하는 것으로서 표현된 것이라면 더 이상 우리는 기독교 신앙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 박영선, <디모데전서-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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