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냐
사도 바울은 디모데전서 1장 12절 이하에서 자기를 어떻게 보라고 했나 봅시다.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 1:12-15).
우리는 성경 중에 가장 위대한 인물을 뽑으라고 하면 아브라함, 모세, 다윗, 바울 이렇게 꼽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스스로를 그런 입지전적인 인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왜 사도가 되었느냐 할 때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제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교회를 다니며 성가대를 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제 친구들은 다 했지만 저는 노래를 잘 못해서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왜냐하면 그때는 오디션을 봤거든요. 그런데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는 너무 겸손한 게 흠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달쯤 된 어느 날 예배시간에 목사님이 "여러분, 성가대 봉사를 많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디션을 한다 그래서 전문가만 하는 줄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저기 박 군을 보십시오." 하시지 않겠어요? 이게 사도 바울이 하는 얘기랑 정확히 같습니다. '나 같은 건 구원을 얻은 것만도 감지덕지인데 게다가 하나님은 나를 사도까지 삼으시다니.' 하는 것이 사도 바울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바울 그러면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바리새인이요, 난 지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베냐민 지파요, 가말리엘의 문하라고 하니까 역시 하나님 앞에 크게 쓰일 사람은 학벌이 다르다는 식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나는 죄인 중의 괴수니라. 나 같은 것이 구원받을 뿐만 아니라 크게 쓰이는 것을 보면 도대체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를 금방 알게 되지 않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쓰임을 받는 사람이 등장하면 시선이 어디로 가게 되는가 하면, 17절을 보십시오. "영원하신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누굴 봐라, 누굴 봐라, 하는 얘기가 아니란 말입니다. 누구를 구원하신 하나님을 보라, 누구를 쓰시는 하나님을 봐라 하는 것이 성경이 인간을 동원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 박영선, <히브리서 강해 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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