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선목사

말씀에 대한 도전(2) – 문화 / 박영선목사

새벽지기1 2016. 6. 13. 06:36


몽주의 이래로 종교개혁이 일어날 때, 일반 사회에서는 종교자체를 거부하고, 독선적인 기독교의 권위를 거부하고, 인간의 자율성과 가능성을 인정하였습니다. 계몽주의 이래로 인류는 문화적 활동 등, 즉 정치, 경제, 사회, 교육, 과학, 도덕을 통해서 우리의 손으로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예전에는 신만이 하는 일이었습니다. 중세에는 기독교만이 낙원을 건설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고, 그 정신은 아직까지도 믿지 않는 사회 전반에서 가장 근본적인 태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믿지 않는 세상의 유행인 것과 동시에 믿는 우리도 그 세상에서 살면서 예수를 믿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조금 바꿔서 말하면,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천국을 건설할 수 있다는 생각을 우리도 모르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중세시대에 겪었던 실수였고, 현대 사회에서도 기독교가 늘 받는 유혹 중에 가장 큰 유혹입니다. 옛날 이스라엘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신정국가로 부름을 받았지만, 그것이 곧 세상을 이스라엘화 한다는 개념으로 사명을 주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늘 하나님을 들먹이며 선민이라는 자부심과 그들에게 허락된 신앙으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지상천국이 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여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루려고 했습니다. 이처럼 오늘날에도 그런 현상은 교회에 가장 큰 유혹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중략)

하나님 나라는 인간이 만들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중에 주시는 것입니다. 구원을 주셨듯이 영원한 나라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나라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약속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 속에서나 신앙인으로서 우리의 삶과 생각 그리고 분별이 얼마나 세속적인 생각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가를 구별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만이 주인이신 것과, 이 세상과 인간이 다 타락해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을 모른다는 기본적인 사실 위에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돕고,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 일에 내놓을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으로 인하여 변화되고 새로워져 하나님이 창조 때 허락하셨던 당신의 형상을 닮은 존재로서 회복이 가지는 다른 존재와 다른 삶의 방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삶의 모든 도전들 앞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신을 지켜내는 싸움이 신앙의 모든 내용을 다 포함하는 것입니다.

- 박영선, 디모데후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