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리민수목사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새벽지기1 2016. 4. 28. 23:10


리민수칼럼2436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벌써 새 학기도 반이 지났다.
지금 대부분의 지체들은 중간고사 기간이다.
일부는 중간고사를 마쳤고 일부는 다음 주에 마친다.
방금 정기 채플을 마쳤다.
중간고사 기간 중에 있는 채플은 늘 안타깝기도 하고 씁쓸하다.
중간고사로 인한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오늘 채플에는 재적인원의 딱 반이 참석했다.
가지원은 30명 중 단 6명만이 채플에 참석했다.
정말 귀한 지체들이다.


이번 주 장선교사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로 제주도 여행 중이다.
정확히 말하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중이다.
정말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지친 심신이 넉넉히 회복되어 돌아 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장선교사의 빈자리는 크다.


오늘은 시편119편 97-104절 말씀을 중심으로
<주의 말씀을 사랑하라!>라는 말씀을 선포했다.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이 본문을 택한 이유가 있다.
말씀에 약한 지체들을 도전하기 위함이다.


이번 주간에 있었던 일이다.
매주 수요일은 서울 본부 훈련원 강의가 있는 날이다.
하지만 이번 주는 수습선교사 보강을 하는 관계로 화수요일 이틀 꼬박 강의를 했다.
매주 강의를 마치면 수습선교사 한 사람씩 상담을 한다.
주로 훈련받는데 애로사항은 없는지?
후원 모금은 잘 되고 있는지?
가정사의 어려운 일은 없는지?
훈련 소감은 어떤지등을 묻고 나눈다.


엇그제는 지방에서 지구간사로 1년 동안 헌신하다가
전임선교사 지원해서 훈련을 받고 있는 자매와 나눔을 가졌다.
그 날 자매가 했던 말이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다.
‘선교사님! 처음에는 몰랐는데 훈련을 받으면서 계속 두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가 지구간사를 1년을 하고 왔는데
제가 가르쳤던 제자들에게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제가 잘 알지도 못한 내용을 가르친 것이 너무 많아요.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도 솔직 담백한 고백에 조금 놀랐지만 내가 이렇게 대답했다.
‘사역자에게 두려움은 필수입니다.
어찌 두려움 없이 사역할 수 있습니까?
나는 지금도 강단에 올라갈 때마다 두렵습니다.
자매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고 오히려 다행입니다.’>


이 자매는 자신이 지난 날 제자들에게 정확하지 못한 성경지식으로 가르친 것에 대한 자책감이 있었다.

성경을 완벽히 알고 가르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공부하면서 가르치면서 배우고 깨우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성경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더구나 성경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아무 가책 없이 가르치는 사람이 문제다.
그래서 이 자매의 이 고백은 차라리 신선하기까지 하다.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