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민수칼럼2435 <신학>이 잘 못되면 <신앙>이 잘못된다.
캠퍼스 사역자는 대부분 지역교회 담임을 하지 않는다.
나처럼 협동목사라는 이름으로 한 파트를 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교회를 선택하는 일은 쉽지 않다.
다행이 하나님께서 좋은 목사님을 만나게 해주셔서
지난 6년간 매주 은혜로운 메시지를 듣는 은혜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어제는 메시지로 인해 많이 불편했던 날이다.
외부 강사를 초청했던 날이다.
강단에서 설교를 비판하는 것은 정말 조심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어제는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메시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어려서 목사이신 아버님으로부터 기름부은 자를 잘 섬겨야 한다고 배웠다.
그래서 목사인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려고 실천하고 있다.
우리교회는 원로목사 몇 분과 그 분들이 자녀들을 극진히 섬기고 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나에게 ‘큰 복’을 주셨다.
누군가를 통해 3년마다 나에게 새 차를 보내주셨다.
여러분도 기름 부은 자를 잘 섬기면 이런 ‘복’을 받는다.
다윗도 하나님께서 기름 부은 자에게 잘 해서 ‘복’을 받았다.>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
내가 충격을 받은 이유는 그 메시지 때문이 아니다.
그 분이 매주 그리고 수십년 동안 성도들을 지도하신 목사이기 때문이다.
너무 걱정이 되어 어제 메시지를 함께 들었던 청년들을 바로 잡아 줬다.
구약에서 <기름 부은 자>란 제사장과 선지자와 왕을 말한다.
그리고 다윗이 했던 말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윗은 사울왕이 자신을 죽이려고 3천명을 동원해서 추격할 때(삼상24장)
엔게디 골자기에서 사울을 죽일 수 있음에도 죽이지 않았던 것은
단순히 그가 하나님의 기름부은 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울을 왕으로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또한 하나님께서 그를 심판하실 줄 믿었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다윗은 사울이 기름부은 자이기 때문에 죽이지 않은 것이 아니다.
이 부분을 인용해서 <기름부음 받은 자>를 잘 대접해야 한다고 적용하는 것은
나가도 너무 나간 것이다.
우리는 구약을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신약에서의 <기름 부은 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직분을 맡기기 위해 하는 <안수 집사>와 <장로>와 <목사>를 가리키는 말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 믿는 모든 사람>이 기름부음 받은 자다.
다시 말해서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모두가 기름 부은 자다.
따라서 성도가 기름부음 받은 자에게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는 모든 성도(목사 포함)들을 잘 섬겨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신약의 성도가 가져야 할 신앙의 태도다.
<복의 개념>도 마찬가지다.
창세기12장2절말씀에 대해 오해하는 성도들도 적지 않다.
‘내가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이 말씀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갈라디아서3장8절이다.
‘또 하나님이...먼저 아브라함에게 <복음>을 전하되
모든 이방이 너를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 하였으니’
성경에서 <복>은 궁극적으로 <복음>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일찍이 아브라함에게 <복음>을 전하셨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랫동안 이 <복>을 <세상의 출세>로 들었다.
그런데 지금 이 시간에도 강단에서 이런 설교를 하는 분들이 있다니 가슴이 아플 뿐이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격이다.
철없을 때는 꼭 신학을 공부해야 하느냐고 질문했었던 적이 있다.
모든 성도가 신학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목사는 반드시 <바른 신학>을 해야 한다.
<신학>이 잘 못되면 <신앙>이 잘 못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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