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로이드 존스

로이드존스와의 만남 / 정근두목사

새벽지기1 2016. 2. 4. 06:09

 

정근두 목사/울산교회

 

강해설교가로 유명한 로이드 존스를 전공할 기회는 우연찮게 찾아왔다. 사실 남아공으로 유학을 떠날 때는 조직신학을 하기로 되어있었다. 모교에서 신약학에 한 사람, 조직신학에 한 사람, 그리고 교육학에 한 사람을 지명해서 보냈을 때 나는 조직신학을 공부하기로 지명되어 유학길을 떠났다. 그런데 조직신학에서 석사과정을 끝낸 다음 박사논문 준비를 하다가 아무래도 평생 가르칠 과목 같으면 조직신학보다는 설교학이 내게 더 어울릴 것 같아서 과목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실천신학에서 석사과정을 하지 않았기에 반 년 정도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 공부를 한 다음 논문에 들어가기 위한 예비시험을 구두로 치루면서 교수님께 질문을 했다. “설교학에서 다루어 볼 만한 주제가 무엇이 있을까요”라고 물었더니 대뜸 로이드 존스를 연구하면 어떻겠느냐고 말씀을 하셨다. 당시 지도교수님은 심장수술을 하고 병원에 누워계시면서도 로이드 존스의 로마서 강해설교를 즐겨 읽고 계셨으니 그런 대답은 예상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신앙의 가정에서 태어나 목사로 부름 받아 사역을 하면서도 마음에 깊은 평안을 누리지 못하다가 로마서 6장에 대한 로이드 존스 설교를 통해 놀라운 해방감을 누렸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그 무렵 함께 공부를 하던 친구가 내가 설교학으로 과목을 바꾸었을 때 이미 로이드 존스를 전공하면 어떻겠냐고 권한 적이 있었다. 게다가 나 역시 로이드 존스의 산상설교를 이전에 읽으면서 나의 상한 심령이 의사 로이드 존스의 산상보훈 설교 몇 편을 읽으면서 치유된 경험이 있기도 해서 로이드 존스를 연구하는 것을 상황에 의한 성령님의 인도로 받아들였다. 본격적으로 로이드 존스를 읽기 시작해서 하루 12~14시간 정도 그의 설교를 읽기 시작했고 같은 설교를 최소한 두 번씩, 처음에는 한 사람의 성도로서 은혜를 받기 위해서, 다시 읽으면서는 연구자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그의 해석 방법, 강해 방법을 주의하면서 읽었다.


그 결과로 좌우 시력 1.2를 자랑하던 사람이 안경을 쓰게 되었다. 30분 내지 한 시간 책을 읽고 나면 먼 곳을 바라보면서 안구운동을 해야 한다는 어떤 선교사님의 편지는 사후약방문처럼 뒤늦게 받았지만 이미 상한 시력을 어찌하랴! 하지만 로이드 존스를 공부하면서 비로소 성경본문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 나의 사역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유학의 기회도 소중했지만 거기서 로이드 존스를 만났던 것은 내 생애를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배려였음에 감사드린다. 유학의 기회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로이드 존스의 설교를 읽는다면 내가 맛본 축복을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