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예수님의 자기 주장 (막12:35-37)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3. 2. 06:06

해설:

사두개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연이어 제기한 논쟁에서 예수님이 놀라운 지혜로 응수 하시자 더 이상 논쟁을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제자들과 따르는 무리에게 여러 가지의 가르침을 주십니다. 

 

먼저 그분은 메시아 즉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그리스도가 다윗의 후손에서 나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이 예언은 구약성경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시 2편, 89편, 132편, 사 9:1-7; 11:1; 렘 23:5-6; 겔 34:32-34 등). 예수님은 이 믿음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십니다(35절). 그분은 시편 110편 1절을 인용하십니다. 

 

이 말씀을 인용하기에 앞서 그분은 “다윗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서 친히 이렇게 말하였다”(36절)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당시 유대교인들의 믿음이었고, 예수님은 그 믿음을 확인하십니다. “주님께서 내 주께 말씀하셨다”는 말에서 앞의 ‘주님’은 성부 하나님을 말하고 뒤의 ‘주’는 메시아를 말합니다. 성부 하나님은 메시아에게 모든 원수를 굴복시킬 때까지 당신의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고 명령하십니다. “오른쪽”은 가장 가까운 쪽을 의미합니다. 

 

이 말씀을 인용하신 다음 예수님은 “다윗 스스로가 그를 주라고 불렀는데, 어떻게 그가 다윗의 자손이 되겠느냐?”고 물으십니다.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에서 나올 것이라는 성경의 예언은 중요하지만, 그것에 붙들려 더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면 안 됩니다. 메시아 곧 그리스도는 다윗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주님”이라고 불렀던 대상입니다. 그분은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하는 존재이십니다. 그런 분이기에 다윗은 이천 년 후에 자신의 자손 중에서 나올 메시아에게 “주님”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묵상: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에게서 나올 것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힌 나머지 다윗이 그분에게 “주님”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을 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이 대화를 통해 자신이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 초월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알리십니다. 그분은 부활에 대한 논쟁에서 하나님의 초월적인 차원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26-27절). 물리적 차원에서 아브라함은 죽었지만 하나님의 초월적인 차원에서 그는 살아 있다고 하셨습니다. 요한의 기록에 의하면, 예수님은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내가 있다”(요 8:58)고 하셨습니다 “내가 있었다”고 하지 않고 “내가 있다”고 하신 이유는 그분은 시제를 초월하는 영원한 존재라는 뜻입니다. 그분은 성자 하나님으로서 태초부터 성부 하나님과 함께 계신 분입니다.

 

자신의 초월적 신분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 들은 사람들은 ‘이 사람이 제 정신인가?’라는 의문을 가졌을 것입니다. 자신은 다윗이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으며 다윗은 성령의 감동을 받아 자신을 두고 “주님”이라고 불렀다는 주장은 제 정신을 가진 사람에게서 기대할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둘 중 하나입니다. 하나는 그분이 심각한 정신분열증 혹은 과대망상증을 앓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심리적 질환을 앓는 사람들 중에 자신을 신이라고 혹은 신이 보낸 메신저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자기 주장은 다분히 그런 의심을 받을 만합니다. 하지만 그분의 말씀과 행동을 보면 그러한 심리적 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특성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남는 결론은 그분이 제 정신으로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제 정신으로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그분은 정말 그렇게 믿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분은 그분 자신이 믿은 것처럼 초월적인 존재였는가?”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며칠 후, 그분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을 때, 그 말씀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예수님의 믿음은 근거 없는 착각이었구나!’라고 결론 지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분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셔서 그 믿음이 옳았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육신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셨던 하나님의 아들이셨습니다. 그분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 모두의 죄값을 치르셨고, 부활하심으로 하나님의 영원한 차원을 증명해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하나님의 오른쪽에서 지금도 우리를 다스리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