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거룩한 종이 되다!
(수9:16-27 이스라엘의 종이 된 기브온 족)
▶본문
16.그들과 조약을 맺은 후 사흘이 지나서야 그들이 이웃에서 자기들 중에 거주하는 자들이라 함을 들으니라
17.이스라엘 자손이 행군하여 셋째 날에 그들의 여러 성읍들에 이르렀으니 그들의 성읍들은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이라
18.그러나 회중 족장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치지 못한지라 그러므로 회중이 다 족장들을 원망하니
19.모든 족장이 온 회중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하였은즉 이제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리라
20.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약으로 말미암아 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 이렇게 행하여 그들을 살리리라 하고
21.무리에게 이르되 그들을 살리라 하니 족장들이 그들에게 이른 대로 그들이 온 회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었더라
22.여호수아가 그들을 불러다가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면서 어찌하여 심히 먼 곳에서 왔다고 하여 우리를 속였느냐
23.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대를 이어 종이 되어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리라 하니
24.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사 이 땅을 다 당신들에게 주고 이 땅의 모든 주민을 당신들 앞에서 멸하라 하신 것이 당신의 종들에게 분명히 들리므로 당신들로 말미암아 우리의 목숨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같이 하였나이다
25.보소서 이제 우리가 당신의 손에 있으니 당신의 의향에 좋고 옳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소서 한지라
26.여호수아가 곧 그대로 그들에게 행하여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의 손에서 건져서 죽이지 못하게 하니라
27.그 날에 여호수아가 그들을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회중을 위하며 여호와의 제단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들로 삼았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
▶해석과 설명
◦‘그들과 조약을 맺은 후 사흘이 지나서야 그
들이 이웃에서 자기들 중에 거주하는 자들이라 함을 들으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행군하여 셋째 날에 그들의 여러 성읍들에 이르렀으니 그
들의 성읍들은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이라‘(16-17절)
이스라엘은 조약 체결 3일 후 기브온 족속의 속임수에 의해 화친 조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양국간 조약 체결 후 의례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외교적 관례에 의거 이스라엘 대표들이 기브온 대표들을 따라 저들이 성읍을 방문한 후에야 비로소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나 회중 족장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치지 못한지라 그러므로 회중이 다 족장들을 원망하니
모든 족장이 온 회중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하였은즉
이제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리라‘(18-19절)
조약을 체결한 뒤 3일 후에 이스라엘은 기브온에게 완전히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 현행 세상 법은 속여서 체결한 조약은 파기하거나 무효화 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미 하나님의 이름으로 조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조약을 파기할 수 없었다. 이는 세상 법 보다 하나님의 법이 더 우위에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족장들은 백성들에게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하였은즉 이제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리라’고 명한 것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약으로 말미암아 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
이렇게 행하여 그들을 살리리라 하고
무리에게 이르되 그들을 살리라 하니 족장들이 그들에게 이른 대로
그들이 온 회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었더라‘(20-21절)
‘맹세한 맹약으로 말미암아 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 이렇게 행하여 그들을 살리리라’
만일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브온과 맺은 언약을 파기하여 그들을 죽인다면, 결국 여호와께 맺은 언약을 파기한 꼴이 된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언약을 파기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기브온 사람들의 생명을 보존해야만 했다.
‘그들이 온 회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었더라’
이스라엘 족장들은 기브온 족속을 죽이지 않는 대신 그들을 ‘나무패며 물 긷는 자(종)’로 삼게 되었다. 이는 하나님과의 언약으로 말미암아 기브온 족속을 살려 둘 수는 있으나, 기브온 족속도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을 속인 죄를 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브온 족속은 죽음을 면하고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참고로 성전에서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일은 레위 지파의 임무였으나, 이때부터 기브온 족속의 임무가 되었다.
◦‘여호수아가 그들을 불러다가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면서
어찌하여 심히 먼 곳에서 왔다고 하여 우리를 속였느냐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대를 이어 종이 되어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리라 하니‘(22-23절)
본 절의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라는 말에서 ‘저주 받다’는 히브리어 ‘하람’이 아니라, ‘봉헌됨’을 뜻하는 ‘아라트’이다. 기브온 사람들은 비록 하나님께 완전히 바쳐지지는 않았지만, 성막을 위하여 손으로 일하는 자들로 특별히 구별되었다는 점에서 하나님께 바쳐진 사람들이다. 즉, 그들은 성소에 바쳐진 금속들처럼 하나님께 바쳐진 것이다(수6:19). 이는 여호수아가 기브온 족속들에게 책벌을 가하는 중에도 긍휼을 베푼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록 기브온 족속들이 ‘나무패며 물 긷는 자’로 종의 신분이었지만, 이스라엘 개개인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소에서 하나님의 종으로 봉사했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큰 은혜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사 이 땅을 다 당신들에게 주고
이 땅의 모든 주민을 당신들 앞에서 멸하라 하신 것이 당신의 종들에게 분명히 들리므로
당신들로 말미암아 우리의 목숨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같이 하였나이다
보소서 이제 우리가 당신의 손에 있으니
당신의 의향에 좋고 옳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소서 한지라‘(24-25절)
본문은 여호수아의 저주에 대한 기브온 사람들의 해명과 여호수아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내용이다. 그들은 파멸 당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면 영원한 종으로 사는 것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브온에 대한 여호수아의 저주는 결코 저주로 끝나지 않고 오히려 축복이 되었다. 참고로, 후에 느혜미야가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할 때 기브온 사람들이 돕기도 했다(느3:7). 이 모든 것이 기브온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은혜였다.
◦‘여호수아가 곧 그대로 그들에게 행하여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의 손에서 건져서 죽이지 못하게 하니라
그 날에 여호수아가 그들을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회중을 위하며 여호와의 제단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들로 삼았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26-27절)
27절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은 23절의 ‘내 하나님의 집’과 동일한 표현으로 성소를 가리킨다. 한편, 여호수아가 기브온 사람들을 성소에서 일하도로 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즉, 기브온 족속의 우상 숭배가 이스라엘 공동체 내에 침투되어 이스라엘을 부패시키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그들을 성소에서 봉사하게 함으로서 여호와 신앙을 받아들이기 한 것이다.(캠벨)
◆묵상과 적용
◦복된 저주?!
이스라엘은 조약 체결 3일 후에 기브온에게 완전히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
현행 세상 법으로는 속여서 체결한 조약이기 때문에 파기하거나 무효화 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미 하나님의 이름으로 조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파기할 수 없었다.
이것은 세상 법 보다 하나님의 법이 더 우위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여호수아가 그들의 대표를 불러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대를 이어 종이 되어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리라”(23)
여기서 주목할 것은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라는 구절이다.
‘저주 받다’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하람’이 아니라, ‘봉헌됨’을 뜻하는 ‘아라트’이다.
기브온 사람들은 하나님의 집 즉 성막을 위하여 특별히 구별되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었다.
즉, 그들은 성소에 바쳐진 금속들처럼 하나님께 영원히 바쳐진 종이 된 것이다(수6:19).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록 기브온 족속들이 ‘대대로 영원한 종’의 신분이었지만,
하나님의 성소에서 하나님의 종으로 봉사했다는 점에서 큰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어떻게 보면 기브온 족속은 ‘복된(?) 저주’를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복된 저주?!’ 이 말은 분명히 모순이다.
하지만 ‘영원한 종’이라는 측면에서 분명 ‘기브온의 저주’다.
그리고 ‘하나님의 성전 봉사자’라는 측면에서는 분명한 ‘기브온의 축복’이다.
한편 우리는 성경은 왜 가나안 정복 전쟁 중에 이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룰까 하는 것을 궁금해 해야 한다.
그것은 이 사건이 구속사적으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우리(나)의 사건’이기도 하다.
이 사건의 구속사적 의미를 한 문장에 담고 있는 말씀이 바로 엡2:1과 엡2:8 말씀이다.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엡2:1)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2: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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