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간과 그 가족과 모든 물건을 진멸하라!
(수7:16-26 범죄자 색출과 처형)
▶본문
16.이에 여호수아가 아침 일찍이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그의 지파대로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가 뽑혔고
17.유다 족속을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세라 족속이 뽑혔고 세라 족속의 각 남자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삽디가 뽑혔고
18.삽디의 가족 각 남자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이요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뽑혔더라
19.그러므로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청하노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려 그 앞에 자복하고 네가 행한 일을 내게 알게 하라 그 일을 내게 숨기지 말라 하니
20.아간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참으로 나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여 이러이러하게 행하였나이다
21.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그 무게가 오십 세겔 되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가졌나이다 보소서 이제 그 물건들을 내 장막 가운데 땅 속에 감추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나이다 하더라
22.이에 여호수아가 사자들을 보내매 그의 장막에 달려가 본즉 물건이 그의 장막 안에 감추어져 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는지라
23.그들이 그것을 장막 가운데서 취하여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가지고 오매 그들이 그것을 여호와 앞에 쏟아 놓으니라
24.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사람과 더불어 세라의 아들 아간을 잡고 그 은과 그 외투와 그 금덩이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딸들과 그의 소들과 그의 나귀들과 그의 양들과 그의 장막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고 아골 골짜기로 가서
25.여호수아가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냐 여호와께서 오늘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물건들도 돌로 치고 불사르고
26.그 위에 돌 무더기를 크게 쌓았더니 오늘까지 있더라 여호와께서 그의 맹렬한 진노를 그치시니 그러므로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아골 골짜기라 부르더라
▶해석과 설명
◦‘이에 여호수아가 아침 일찍이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그의 지파대로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가 뽑혔고
유다 족속을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세라 족속이 뽑혔고 세라 족속의 각 남자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삽디가 뽑혔고
삽디의 가족 각 남자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이요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뽑혔더라’(16-18절)
본 절은 이스라엘이 아이성 전투에서 패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범인이가 밝혀지는 장면이다.
즉 여호수가 하나님께서 지시 해 주신 대로 제비를 뽑았더니,
가장 먼저 유다 족속 가운데 세라 족속이 뽑혔고, 세라 족속 가운데서는 삽디 가족이 뽑혔고,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이요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뽑혔다.
◦‘그러므로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청하노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려 그 앞에 자복하고
네가 행한 일을 내게 알게 하라 그 일을 내게 숨기지 말라 하니’(19절)
여기서 여호수아가 아간을 향해서 ‘내 아들아!’라고 부른 것은 가식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즉 이는 신실한 부성애에서 비롯된 안타까운 마음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진실 되게 죄를 고백하도록 사랑으로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아간은 자신의 죄악을 고백함으로써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입증해야 했다.
아간의 자복은 하나님의 영광과 권위를 회복시키는 행위다.
◦‘아간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참으로 나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여 이러이러하게 행하였나이다
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그 무게가 오십 세겔 되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가졌나이다
보소서 이제 그 물건들을 내 장막 가운데 땅 속에 감추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나이다 하더라’(20-21절)
아간의 범죄는 두 가지 성격을 갖는다.
첫째는 여리고 성에서 탈취한 물건을 전부 불살랐어야 했는데도 외투 한 벌을 취한 죄이며,
둘째는 은금과 동철 기구는 모두 하나님의 소유이기 때문에 여호와의 집 곳간에 두었어야 했는데 은금을 취하여 감춘 죄다. 전자의 경우는 불순종의 죄이며, 후자는 하나님의 물건을 도둑질 한 죄가 된다.
아간이 훔친 ‘시날산 외투’는 고대 바벨론 땅에서 생산되는 값비싼 옷으로, 오늘로 말하면 ‘명품 옷’인 것이다.
게다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아간이 훔친 외투는 금실로 수놓은 왕이 입던 옷이었다고 한다.
한편, ‘보고 탐내어 가졌나이다’라는 말은 아담과 하와가 타락 기사와 비슷한 내용으로, 죄를 범한 아간의 심리적 상태가 어떠했었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즉 인간의 죄악은 눈으로 보는데서 시작되며, 마침내 마음까지도 타락시키는 것이다.
◦‘이에 여호수아가 사자들을 보내매 그의 장막에 달려가 본즉
물건이 그의 장막 안에 감추어져 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는지라
그들이 그것을 장막 가운데서 취하여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가지고 오매
그들이 그것을 여호와 앞에 쏟아 놓으니라’(22-23절)
22-26절은 앞 단락에서 아간의 범죄 사실을 확인한 여호수아는 이제 온 백성들과 함께 아간과 그의 자녀들을 아골 골짜기로 끌고 가서 처형하는 내용이다. 여호수아는 아간의 진술에 의거해서 아간의 집으로 사자를 보내 훔친 물건을 확인하고 취하여 이스라엘 온 회중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지고 돌아와 ‘그것을 여호와 앞에 쏟아 놓았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사람과 더불어 세라의 아들 아간을 잡고
그 은과 그 외투와 그 금덩이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딸들과 그의 소들과 그의 나귀들과
그의 양들과 그의 장막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고 아골 골짜기로 가서’(24절)
본 절에서 의아한 것은 ‘그의 아들들과 그의 딸들과 그의 소들과 그의 나귀들과
그의 양들과 그의 장막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처형한 일이다.
율법은 한 사람의 죄를 다른 가족에게까지 전가 시키는 것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신24:16).
따라서 본 절은 아간의 자녀들이 아간과 함께 죄를 지었음을 암시해 준다.
즉 그 가족들은 아간의 범죄에 동참했거나 범죄의 사실을 알고도 묵인 방조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여기 등장하는 ‘아골 골짜기’란 ‘고통의 골짜기’라는 뜻이다.
이곳은 여리고 부근이었다는 사실 외에는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
훗날 이 ‘아골 골짜기’는 선지자들에 의해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가 그치고,
‘소망’과 ‘회복’의 상징적인 장소로 언급되었다(사65:10, 호2:15).
◦‘여호수아가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냐
여호와께서 오늘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물건들도 돌로 치고 불사르고
그 위에 돌 무더기를 크게 쌓았더니 오늘까지 있더라
여호와께서 그의 맹렬한 진노를 그치시니
그러므로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아골 골짜기라 부르더라’(25-26절)
여기서 ‘돌로 치는 형벌’은 하나님을 모독한 죄(레24:10-16), 안식일을 범한 죄(민15:32-25), 우상을 숭배한 죄(신13:5-10), 사술이나 요술을 행한 죄(신18:10) 등에 해당되는 것이다.
아간의 범죄는 ‘하나님을 모독한 죄’에 해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기 ‘돌무더기’란 이스라엘은 관습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돌무더기를 쌓았다. 이는 아간의 범죄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잊어서는 안 될 영원한 교훈의 표식이었기 때문이었다.
◆묵상과 적용
◦두 가지 교훈!
본문에서 의아한 것은 ‘그의 아들들과 그의 딸들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처형‘한 일이다.
율법은 한 사람의 죄를 다른 가족에게까지 전가 시키는 것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신24:16).
따라서 가족들도 아간의 범죄에 동참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간의 처형은
하나님의 죄에 대한 형벌이 실행된 것이며,
죄에 대한 형벌이 이루어짐으로서 백성들이 성결케 되는 결과가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탐심을 물리치라!’는 것이다.
아간의 범죄에서 보듯 무릇 모든 범죄의 시작은 대개 ‘탐심’에서 비롯된다(약1:14).
아간 금지명령에도 불구하고 탐심에 이끌려 사사로인 취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이처럼 탐심은 인간의 눈을 어둡게 하고 사리 분별력을 잃게 할 뿐만 아니라
예상외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24-25).
주님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신다.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눅12:15)”
둘째는 ‘연대 책임’이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가나안 정복 명령을 내리셨다.
하지만 그 책임이 여호수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책임은 이스라엘 백성 모두에게 있다.
이처럼 어떠한 일에 대해 한 공동체 전체가 책임을 지는 것을 ‘연대 책임’이라고 한다.
바로 ‘아간 사건’이 그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에 연대 책임을 지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실행하시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 중 한사람이 아니라,
그 공동체 전체를 선택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연대 의식’ 곧 ‘지체의식’을 가져야 한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고전)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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