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주일부터 지난 토요일까지 벅찬 두 주간을 지냈습니다. 주일 예배에 더하여 성탄일 예배(25일), 송구영신예배(31일), 새해맞이 기도회(1-3일)로 저녁마다 교회로 모였습니다.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했지만, 여러가지로 큰 위로와 은혜를 입었습니다.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드린 예배는 그 때마다 특별한 은혜가 있었습니다. 주일학교 어린이와 중고등부 그리고 청년 대학부의 성장과 성숙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특별히 송구영신 예배에서 나누었던 두 자매의 간증은 왜 교회로 모이는지 그리고 왜 교회가 중요한지를 우리에게 새삼 일깨워 주었습니다. 또한 우리 교회가 믿음의 공동체로서 어느 정도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믿는 이들의 영적 사귐입니다. 그런 사귐을 통해 삶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두 자매의 간증은 우리 교회에서 그런 영적 사귐과 삶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증거해 주셨습니다.
송구영신 예배와 새해맞이 기도회에서는 많은 교우들이 강단에 나와 기도를 받으셨습니다. 저는 두렵고 떨림으로 성도들의 이마에 기름을 바르고 안수하여 기도했습니다. 이마에 바른 기름은 성도들의 내면에 임재하시는 성령을 의미하고, 머리에 얹은 손은 예수 그리스도의 손을 의미합니다. 성도들의 머리에 손을 얹는 것이 영적으로 큰 부담입니다. 겸손히 무릎 꿇고 하나님 앞에 숙인 성도의 머리는 그 무엇보다 거룩합니다. 그렇기에 정성을 다해 기도하게 됩니다.
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줄 어떤 능력이 제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겸손하고 진실하게 무릎 꿇고 그분의 은총을 구하도록 도우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로 잡으시고 거룩하게 변화시킬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문제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분의 은총이 부어질 수 있도록 우리가 그분 앞에 겸손히 낮아져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준비한 모든 은혜를 부어 주십니다.
저는 지난 두어 달 동안 영적으로 꽤 지쳐 있었습니다. 속회 개편 때문에도 그랬고, 새로운 임원진 개편 때문에도 그랬고, 그 외에 다른 일들도 저의 진을 소모 시켰습니다. 그런 저를, 하나님께서는 지난 두 주간 동안의 여러 예배를 통해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두 자매님의 간증을 듣고 성도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중에 저의 영혼도 새로움을 얻었습니다. 목회의 보람과 기쁨을 마음 깊이 맛보았습니다. 새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은혜를 주셨습니다.
다음 한 주간 동안 저는 기도원에 다녀 오겠습니다. 매년 초에 그렇게 했는데, 작년에는 부목사님이 안 계셔서 하지 못했습니다. 기도원에서 교우들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충만함을 입을 수 있도록 저 자신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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