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4

개혁신앙은 신학을 실천하는 것이다.

새벽지기1 2018. 1. 21. 08:50


지난 주간 중국 우한을 다녀왔다.

벌써 중국 중앙개혁신학교에서 강의한지 10년째(2008년 부터)가 된다.

갈 때는 육체적으로 참 피곤하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 교통편의 불편함이다.

또 도착하여 오전 8시부터 시작하여 6시까지 계속하여 강의해야 한다.

그것도 학교가 아니라 아파트이다. 아파트를 개조하여 공관들의 눈을 피해서이다.


찬송도 크게 부르지도 못하고, 복도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해서도 안 된다.

벌써 장소를 세 번째로 옮겼다.

강의를 물론 한국어로 하지만 통역해야 하는 어려움이 컸다.

처음에는 영어 교재를 가지고 하는 것이었기에 불편했다.

음식도 처음엔 힘들었으나 이젠 익숙해졌다.


날씨는 나를 더욱 불편하게 만든다.

우한의 여름은 40도에 이르는 무덥고 칙칙한 날씨다.

비가 오더라도 복사열 땜에 그 다음날은 무덥다.

잠시 거리를 걷는 것이지만 얼굴이 붉게 물든다.


갈 때는 괜히 간다고 승낙했다고 여기다가 일단 도착하여 강의에 들어가면 부끄러워진다.

그들의 열정어린 눈망울을 보노라면 나도 흥분된다.

그들은 공관의 눈을 피해 여기저기 가정교회를 담당하는 지도자들이든지 아니면 파송된 미래의 지도자들이다.


이 신학교의 특징은 한족들로 구성되어 있고 반드시 학사 이상 학위를 가져야 한다.

어떤 경우엔 우한 대학교 교수도 있고, 석박사 학위 소유자도 이따금 학생으로 있다.

신학에 대해 부족하다는 것이지 인격이나 삶은 나 또는 우리보다 훨씬 경건하고 순결하다.


이번에는 일반 신자로서 세 곳에 개척하여 세 교회를 섬기는 지도자가 있었다.

지금까지 여러 지도자들을 만났지만 이번 그 지도자는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선포되자 어떤 이는 눈물은 글썽인다.
자신들도 힘들지만 초대교회 성도의 삶과 비교하면서 극복하려고 했다.

또 '신이 보낸 사람'이란 북한 성도의 동영상을 보여주자 그들 가운데 우는 자도 있었다.

자신들이 부끄럽다고 고백한다. 물론 나 역시도 부끄럽다.


나는 이렇게 편하게 하나님을 섬기지만

다른 곳에선 힘들게 초조하게 신앙생활하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잊지 말아야겠다.

나를 더 부끄럽게 하는 것은 그 지도자 말이

나의 강의를 들으면서 자신의 형편을 그대로 묘사한다고 하며 놀라워했다.

다시 말하면, 교회다. 어떤 곳에도 십자가나 형상이나 화상을 그리지 않고 광적인 찬송도 하지 않고

묵상 기도를 행한다고 한다.


이것이 개혁신학인지 신앙인지 몰라도 자신은 성경을 읽으면서 그렇게 해야 한다고 깨달았다는 것이다.

나는 말한다. 그것이 곧 개혁신앙이라고,

그때 그는 내가 지금까지 행했던 바른 신앙이 언제나 따돌림을 받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제 자유를 느꼈다는 것이다.

개혁신앙! 자신의 신앙을 개혁신앙이라고 명명하게 되었음을 기쁘게 말했다.


그렇다!

개혁신앙은 정말 귀한 것이고, 바른 것이다.

누구나 바른신앙생활을 하려면 개혁신학을 따르게 되어 있다.

개혁신앙은 신학을 실천하는 것이다.

힘들고 좁은 길이지만 이것이 초대교회나 종교개혁 신앙 선배들이 추구했고 걸었던 길이다.

우리도 걷는다. 요즘 현대교회는 세속에 물든 교회인지 단체인지 헷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