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권성수목사

대화의 5단계

새벽지기1 2017. 12. 25. 19:33


존 포웰(John Powell)은 ‘왜 내가 당신에게 내가 누구인지 말하기를 두려워하는가?’라는 저서에서 대화의 5단계를 지적했다. ‘별일 없으세요?’하는 것이 제1단계 즉, 상투적 표현의 단계이다. ‘오늘 지하철에서 20년전의 친구를 만났어요’하는 것이 제2단계 즉, 사실전달의 단계이다. ‘지구촌의 여러 나라들이 서로 이해관계로 얽혀 있기 때문에 자주라는 것 자체가 국제감각이 없는 발상입니다’하는 것이 제3단계 즉, 의견과 판단의 단계이다. ‘내가 아파 죽겠는데 친구라면서 꼬빼기도 안 내밀고’하는 것은 제4단계 즉, 감정표출의 단계이다. 아무것도 숨김없이 다 털어놓는 것이 제5단계 즉, 최상진솔의 단계이다.

제자훈련 과정에서 삶을 나눌 때에 자기 자신의 감정까지 공개하기 전에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한 변화가 없거나 얕을 수밖에 없다. ‘여보 별일 없었어요?’‘여보 다녀 왔습니다’하는 정도의 대화를 하는 부부라면 형식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부부이다. 부부는 감정을 표출하는 제4단계만이 아니라 가능하다면 모든 것을 털어놓는 5단계의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 기도할 때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세요’라는 식으로 한다면 이것은 상투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모든 죄’가 아니라 ‘구체적인 죄’를 고백해야 하고 그것을 고백할 때 사실전달과 함께 의견과 감정도 드러내놓아야 한다. 하나님께 기도할 때는 누구에게 내놓지 못하는 것도 다 털어놓아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의 생명과 치료와 위로와 축복의 진액을 맛볼 수 있다.

대화의 단계를 말할 때에 깊은 대화와 함께 지혜로운 대화도 고려해야 한다. 교회나 회사나 국가의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힘들어 못해 먹겠다. 때려치우고 싶다’는 식으로 사사로운 감정을 드러낸다면 지도자의 권위에 치명적인 손상이 가해질 수도 있다. 다른 나라와의 관계가 좀 껄끄럽다고 해도 외교관이나 정치가가 그 껄끄러운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면 자국에 수십억달러의 손해를 끼칠 수도 있다.

나는 어떤 수준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가? 하나님이나 부부나 친구나 국민과 대화할 때 어떤 단계에서 하고 있는가? 말 한 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고 하지만 지금은 말 한 마디에 국운이 기울 수도 있다. 우리 모두 어떤 단계의 대화를 하고 있는지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좋은 말씀 > 권성수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흥(遊興) 유감   (0) 2017.12.30
차별화된 개혁   (0) 2017.12.27
작심삼일(作心三日)  (0) 2017.12.24
물갈이와 맘갈이  (0) 2017.12.23
의욕과 지혜   (0) 2017.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