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트사커의 거장 지네딘 지단은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이적료로 6440만달러(한화 약 837억원)을 받았다. 지단은 연봉과 광고료를 합해 연간 1360만유로(약 158억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선수로는 프로야구 현대 투수 정민태가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연봉 7억원대 시대를 열었다.
한때 가수 유승준이 최진실의 기록인 3억5000만원을 깨고 4억원의 광고 출연료를 받아 연예계와 광고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영화배우 한석규는 ‘제노사이드’라는 영화에 출연하여 3억원을 받았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보고 듣고 즐기는 유흥시대다. 지금이 유흥시대라는 것은 굳이 스타들의 몸값을 들먹거리지 않아도 얼마든지 입증할 수 있다. 우선 보고 즐기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잘 생긴 얼굴이고 쭉 뻗은 몸매인 탓에 ‘얼짱’과 ‘몸짱’이 인기의 대명사가 되었다. 심지어 강도라도 얼굴만 잘 생기면 ‘강짱’이 되고 큰 인기를 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느 정도의 유흥은 필요하다. 스트레스가 많은 세상에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도 있어야 하고 그게 육체와 정신 건강에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도가 지나친다는 데 있다. 강도도 얼굴만 예쁘면 인기를 끌게 됨으로써 강도짓의 비도덕성은 상대적으로 묻혀 버린다는 것이 문제다. 보통 사람들의 삶의 의욕을 잃게 할 정도로 스포츠 스타와 연예 스타의 몸값이 치솟는 것도 문제다.
교계도 유흥시대의 영향을 받고 있다. 소위 신학적인 유흥이나 종교적인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 문제로 등장했다. ‘설교가’인지 ‘만담가’인지 구분이 안 되는 ‘설만가’가 교계의 인기 스타로 등장한다. 물론 적당한 유머를 통한 유흥은 긴장을 해소하고 말씀을 효과적으로 이해시키는 긍정적인 기능이 있다. 그러나 지나친 유머는 유흥으로 말씀을 가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경박하게 만들며 실컷 웃은 것을 은혜받은 것으로 착각하게 한다.
바울 사도는 다음과 같이 일침을 가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능력에 있음이라”(고전 4:20)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더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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