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어거스틴

[어거스틴 참회록161] 비참한 이 세상의 삶

새벽지기1 2017. 9. 26. 07:09


제10 권 고백



28. 비참한 이 세상의 삶.

나의 모든 것을 당신께 바치고 의지하면 어떤 슬픔이나 괴로움도 사라지겠지요.
그때 나의 삶은 당신으로 충만해져서 비로서 한 생명이 됩니다.
당신께서 충만하게 한 사람은 당신께서 세우시지만
나는 아직 당신으로 가득차지 않았으므로 나는 나 자신에게 짐이 되었습니다.
내 안에 슬픈 기쁨과 기쁜 슬픔이 서로 다투고 있지만 승패를 알 수가 없습니다.

아, 이 무슨 일입니까 주님이시여,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악한 슬픔과 선한 슬픔이 서로 싸우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 이길는지 알 수 없습니다.
주님이시여, 가엾게 여겨 주십시오
보십시오 나는 상처를 감추지 않습니다.
당신은 의사이시고 나는 환자입니다.
당신은 자비로우시고 나는 불쌍합니다.

지상의 인간 생활은 시련 바로 그 자체입니다.
귀찮고 어려운 일을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당신은 참으라고 명하시지만 그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시지는 않습니다.
인내를 사랑하는 자는 있어도 참아야할 대상을 사랑하는 자는 없습니다.
자기가 참고 있는 데에 기쁨을 느껴도 가능한 참아야 할 것 따위는 없기를 바랍니다.
나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순경을 갈망하고 순경에서는 역경을 두려워 합니다.
이 두 가지 중에 인생은 시련 아닌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승의 순경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그것도 이중의 의미에서 즉 순경일 때에는
언젠가 역경이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순경의 기쁨이 사라진다는 이중의 의미에서 말입니다.
이승의 역경 역시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그것도 하나 둘이 아닌 삼중의 의미에서 즉
역경에서는 순경이 한없이 그립고 또 역경 그 자체가 괴로우며
언젠가 역경을 견딜 수가 없게 될 위험이 있다는 삼중의 의미에서 말입니다.

실로 지상에서의 인간의 삶이란 시련의 연속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