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어거스틴

[어거스틴 참회록164] 정욕

새벽지기1 2017. 9. 28. 07:00



제10 권 고백



30. 정  욕.

당신은 분명히 육신의 정욕과 눈의 정욕,
그리고 세속적 욕심으로부터 떠나서 절제하라고 명령하십니다.

당신은 사통(私通)하는 것을 금하셨고
허가하신 합법적인 혼인에 대해서도 선한 길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선물을 받은 나는 당신의 ?비적을 베푸는 자가 되기 전에
이미 명령하신 길을 걷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억 속에는
ㅡ 그것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것을 이야기 했습니다.ㅡ
습관에 의해 형성된 그런 일들의 영상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들 영상은 자각하고 있는 나에게 나타날 때는 미약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꿈 속에 나타날 때는 나를 즐겁게 하기는 커녕 기쁨에 동조시키고
실제로 이 일을 행하는 기분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영상의 환영은 영혼과 육체 사이에서 난폭한 힘을 발휘하므로
자각하고 있을 때라면 실물을 보아도 유혹을 받지 않을 만한 일도
잠들었을 때는 환영을 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데도 유혹되고 맙니다.

주님이시여, 나의 하나님이시여, 그때 나는 나 자신이 아닐까요?
그렇게 큰 차이가 나와 나 자신과의 사이에 각성에서 수면으로 옮겨서
수면으로부터 각성으로 돌아가는 순간에 존재합니다.
그 이성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요?
이성 덕분에 자각하고 있을 때는 그런 속삭임에 거역하여
실물이 나타나도 태연자약한데 말입니다.

이성은 눈을 감는 것과 동시에 닫혀지는 것일까요?

어쨌든 자각하고 있는 나와 수면하고 있는 나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그것과는 다른 일이 생김 경우에도, 즉 잠자는 중에 유혹에 동조한 경우에도ㅡ
깨어나면 평정한 양심으로 돌아가는 그러한 차이기 있는 것이므로,
자고 있는 가운데 있는 일은 내가 아니라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 자신 속에 어떠한 방법을 따르든 그 일이 생긴 것이 유감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시여,

당신의 손은 나의 영혼의 모든 병을 고치시고
지금보다 더 풍요한 은혜를 쏟아 자고 있는 가운데 일어나는
음란한 마음의 움직임까지도 없애 버리실 수는 없을까요?

주님이시여, 내 마음 속에 그 선물을 더욱 더 풍성하게 해주십시오
그러면 영혼이 정욕이라는 끈끈이로부터 해방되어 스스로를 따르면서
당신을 행해 전진하고 스스로에게 거역하는 일 없이
자고 있는 가운데서도 감각적 영상에 의해 저 더러운 추행을 하고
살을 유출시키는 데까지 가는 일이 없을뿐만 아니라
전혀 육욕에 동조하는 일도 없어질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종류의 어떠한 유혹도 즐거워함이 없이
비록 자는 중이라도 순결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뜻대로 자제할 수 있을만큼
미약한 유혹의 경우에도 기뻐하지 않도록
이승에서뿐만 아니라 비로 지금 이 나이에 해주신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요구하고 이해하는 이상의 일을 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당신으로서는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이러한 종류의 악에 있어서 내가 어떠한 자인가를 말씀드렸습니다.
당신이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서는 한없이 기뻐하고
나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후회하고 슬퍼하면서
나는 당신이 나의 마음속에 자비심을 심어 주시고 죽음이 없어질 때
나의 안팎이 당신과 더불어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