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학단상

예배에 집중하기 (3)

새벽지기1 2017. 4. 17. 13:08


예배에 집중하기 (3)


우리는 예배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삶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다. 밥을 먹으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길을 가면서도 생각이 복잡하다. 나도 그럴 때가 많지만 시간을 알뜰하게 쓰겠다는 생각으로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때가 많다. 밥을 먹으면서 책을 본다거나 운전하면서 음악을 듣는다. 심지어 어떤 사람과 대화하면서도 다른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렇게 두 가지 일을 겹쳐서 하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어느 한쪽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가능하면서 모든 일에서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게 좋다. 단전 호흡하는 사람들은 숨쉬기마저 집중하려는 이들이다.


이게 왜 중요한지 걷기를 예로 들어보자. 사람들은 걷는 게 얼마나 신기한지 느끼지 못하면서 그저 습관대로 걷는다. 걸으면서 중력을 느껴보라. 지구표면을 걷고 있는 그 자체를 생각해보라. 처음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이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듯이 우리도 그런 집중력으로 걸어보자. 놀라우리만큼 정신이 맑아질 것이다.


오늘 공연한 말을 위에서 많이 한 것 같은데, 걷는 것마저 집중력이 필요한 마당에 예배의 집중력이야 더 말해서 무엇하랴. 걷기에서 집중력을 보이지 못하는 이유와 예배에서 집중력을 보이지 못하는 이유가 비슷하다. 두 경우 모두 자신에게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이다. 만약 하반신 마비로 앓다가 조금씩 신경이 돌아와서 다시 걷기 연습을 한다면 그는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일 것이다. 혹은 젊은 아가씨가 처음으로 데이트를 나간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게 말이나 쉽지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하지 모른다.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하는 자도 잠시 집중력을 놓칠 때가 있는데, 그냥 예배에 참석하는 신자들이야 오죽하겠는가.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 크게 속상해할 필요도 없다.


예배의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내가 앞글에서 썼는지 잘 모르겠으나, 기독교 영성에 깊이 들어가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찬송 부르기에 집중하려면 찬송가 가사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해야 하고, 설교듣기에 집중하려면 그 내용의 깊이를 따라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앙의 깊이를 따라가는 것 이외에 다른 길은 없을 것이다. 흡사 클래식 음악을 깊이 알아야만 연주회장에서 졸지 않을 수 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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