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고경태목사

기독교강요 3.20.5. 경건한 사람의 기도는 영적인 간절한 기도이고, 성령께서 돕는다

새벽지기1 2017. 1. 20. 21:22


3.20.5. 경건한 사람의 기도는 영적인 간절한 기도이고성령께서 돕는다


기도할 때에 먼저 두 가지 사안에서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첫째 기도하는 사람은 자기 생각과 감정을 집중해야 한다산만한 생각으로 주의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마음을 정돈해야 한다경건이 전혀 없는 경박한 태도는 하나님께 마땅하게 드려야 할 존경에 가장 반대되는 영적 상태이다정신을 집중하기 어려울수록 우리는 더욱 노력해야 한다사람은 기도에 정신을 집중하려고 할 때 쓸데없는 생각들이 바로 침투하여 기도 진행을 막거나 나올 수 없는 미로로 들어가 앞으로 나갈 수 없게 하거나 막아 버린다칼빈은 마음을 정돈하는 법까지는 제시하지 않았다마음을 정돈하는 방법으로 믿음 고백을 제안한다믿음의 주를 고백함으로 온전하게 된다(12:1-3).


신자에게 하나님께서 친밀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허락하셨다그런데 하나님께서 허락한 거룩한 기도에 세속적인 것을 혼합하는 것은 기도를 허락한 큰 인자를 모독하는 것이다하나님의 호의를 악용하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지는 알아야 한다그리스도인의 기도가 보통 사람들처럼 기도할 때에 하나님을 소홀히 하고 중언부언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거룩한 기도가 세속적이거나집중하지 않거나우왕좌왕하는 기도는 결코 하나님께 합당한 기도가 아니다긴 시간을 기도한다해도 오히려 긴 시간동안 하나님을 모욕하는 행동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존엄하심을 깊이 생각하며세상적인 걱정과 애착을 모두 버리고 난 뒤에 기도를 시작해야 한다합당한 기도는 마음의 정돈과 훈련이 필요한 것을 깨달아야 한다인간은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기도하면서 두 손을 드는 형식이 생긴 것은 위를 향해서 위에 계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며지금 하나님과 거리가 멀다고 느끼기 때문에 행한 것이다시편에서여호와여 나의 영혼이 주를 우러러 보나이다라고 하여(시 25:1) 좀 더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자 하는 열심이다성경에서 기도한다는 말이 자주 등장하여 기도하는 사람의 간절한 행동을 드러낸다그런데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찌꺼기 위에” 주저앉아 기도하지 않아야 한다(렘 48:11, 습 1:12 참조).


하나님께서 우리를 너그럽게 대하시고 우리의 근심 걱정을 자신의 가슴에 쏟아놓으라고 친절하게 권할수록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크신 호의를 무시하는 죄는 더 용서할 수 없다우리는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주신 기도의 유익을 중시하여 하나님 앞에 나가며 정신과 노력을 정성스럽게 기도를 해야 한다우리의 마음은 기도를 방해하는 여러 가지 장애물과 굳세게 싸워 이겨 세상을 초월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것 이상을 구하지 말라는 다른 점을 말하였다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속을 자신 앞에 쏟아놓으라고 하셨다(시 62:8, 시 145:19 참조).그러나 우매하고 사악한 감정까지 쏟아 놓을 수 없다교묘한 사람들은 자기의 사악을 경건으로 포장해서 하나님께 공식적으로 간청하는 경우가 있다얼마나 사악한 행동인가?

하나님께서 경건한 사람의 뜻에 따라 행동하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약 1, 5),버릇없는 행동까지 수용하며 양보하시기까지 굴복하신 것은 아니다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중대한 죄를 짓는 것이 종종 발생한다경솔하고염치가 없고예의가 없는 태도로 합당하지 않는 일들을 하나님께 조르는 것이다어떤 망상이든지 생각 없이 자기 욕심대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뻔뻔스럽게 하나님 앞에 말을 내뱉는 자들이 많다그들은 사람 앞에서도 말하기를 심히 부끄러운 말들을 추악한 욕망으로 감히 하나님 앞에 모조리 뱉는다이렇게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동에 대해서 세속 문인들도 조소(嘲笑)하며 미워하기까지 하였는데이 죄악의 세력은 언제나 강력하였고 많았다.


저들은 자기 욕망을 위해 하나님과 더불어 다양한 신들을 자기 욕심에 적당하게 배치시켰다탐욕의 야심가들은 주피터(Jupiter)를 수호신으로 택하였고인색한 자들은 머큐리(Mercury)지식을 탐하는 자들은 아폴로(Apollo)와 미네르바(Minerva)군인들은 마르스(Mars)음탕한 자들은 비너스(Venus)를 택하였다그들은 친구들과 말할 때에는 예의를 지키면서하나님께 기도할 때에는 불법적인 욕망을 내뱉으며 무례하였다불법적인 기도는 불법에 대해서 관용한 행동이 되었다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친절하게 대하여 준 것에 대해 조롱하는 것을 허락하시지 않으셨다하나님의 엄위는 욕심이 많은 인간의 소원을 굴복시켜 거룩으로 나가게 한다그러므로 사도 요한이 그를 향하여 우리의 가진바 담대한 것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요일 5:14)고 하였다나의 나됨은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이다우리를 강제로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유 결정으로 변화를 주며오히려 그 선행을 상급으로 여겨주신다(이중은혜).

 

성령이 올바른 기도를 돕는다

 

칼빈은 그리스도인이 완전한 상태에 도달하기에 능력이 부족함을 제시하였다그래서 보조 수단이 필요하다성도는 자기 정신을 하나님께 향하여 집중해야 하는 것처럼자기 마음도 간절하게 하나님을 따라야 한다그러나 인간의 부패와 무능은 하나님의 반대 방향으로 끌려간다결국 하나님께서 약한 백성을 기도를 위해서 성령을 우리의 기도의 교사로(spiritum in precibus nobis dat magistrum보내주셨다.


성령께서 성도에게 바른 것을 알려주시며 감정까지 조절하도록 인도하신다.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롬 8:26). 성령께서 직접 기도하시거나 탄식하시는 것이 아니라우리의 마음속에 확신과 소원과 탄식을 일으키시고성도가 인간으로 타고난 능력으로 불가능한 일들을 생각하게 만드신다또 바울이 신자가 성령이 지도하는 탄식을 말할 수 없는이라고 설명한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그것은 기도 훈련을 참으로 받은 사람들은 기도 중에 맹목적인 불안으로 마음에 혼란이 일어나며 가슴이 답답할 때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를 모르게 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하나님께 말하려 해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주저할 뿐이다그 때 성령의 도움으로 기도할 바를 하나님께 기도한다.

그러므로 올바른 기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특별한 은혜이다성령이 기도한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기도하는 일을 하나님의 성령(Dei spiritum)에게 떠맡기고 인간의 게으름거룩한 일에 무관심 상태에 머물 수 있다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우리 마음을 하나님께서 맡아 주실 때까지 우리는 졸면서 기다려야 한다는 불경건한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그러나 우리의 기도는 무기력하고 침체된 자기를 혐오하며 성령의 도움을 구하자는 것이다바울은 영으로 기도하라고 가르치면서도(고전 14:15), 동시에 깨어 있으라고 우리에게 권고하였다바울이 말하려는 뜻은 성령께서는 우리를 고무시켜 기도를 이루도록 힘을 주시지만우리 자신의 노력을 방해하거나 정지시키시지 않는다는 것이다그것은 이 일에서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가를 시험하시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성령께서 신자를 도우셔서 하나님의 유익을 기도하는 자의 소유로 삼게하신다그 소유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것이다성령의 역할이 없으면 절대로 시작진행성취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그 유익을 신자의 소유로 여겨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