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눈에 보이지 않는 대적과 싸운다는 사실을 잊지말라.
1. 이제 다니엘이 깨달은 70년의 때가 차서 바사 제국 고레스 왕 원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옛 고토로 돌아갔고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도 재건되기 시작하였다. 다니엘은 자기가 맡은 관직 때문인거나 혹은 먼 여행을 할 수 없을 만큼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꿈에도 그리던 예루살렘으로 귀환하지 않은 것 같다. 이제 2년이 더 흘러 고레스 왕 3년(주전 536년)이 되었다(1). 그러나 다니엘의 마음이 무거워지지 않을 수 없었을텐데, 귀환한 소수의 유대인들이 사마리아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혀서 성전의 기초 공사만 했을 뿐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이 기쁜 귀환의 명령을 듣고도 타향살이 수십년에 적응이 된 수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조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거기 머물러 살고 있는 모습도 다니엘의 마음을 무겁게 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다니엘은 3주(세 이레) 동안을 슬퍼하면서 금식하며 기도했다(2~3). 이 금식 기간이 끝나갈 때 즉, 다니엘이 힛데겔 강가에 있었던 정월 24일에 세마포 옷을 입고 우바스 순금 띠를 띤 한 사람을 보게 된다. 그 모습은 요한계시록에서 요한이 보았던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여(4~6; 계 1:13~15), 성육신 이전의 그리스도의 현현이라고 보는 견해들이 있지만 바사왕국의 군주를 이기기 위해서 미가엘의 도움이 필요했다는 점에서 그리스도로 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13). 함께 있던 사람들은 겁에 질려서 다 도망하였고(7) 다니엘이 이 모습을 홀로 보았을 때 몸에 힘이 빠지고 의식을 잃고 말았다(8~9). 그 천사는 다니엘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라고 말하며 손으로 그를 일으키고는(10~11) 다니엘이 기도를 시작한 첫 날부터 그 기도가 들으신 바 되었으나(12) 이렇게 늦게 온 것은 바사왕국의 군주가 21일 동안 막았기 때문이다(13). 여기 바사왕국의 군주(the prince of the Persian kingdom)는 단순히 페르시아의 왕(단어 자체가 왕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통치자, 지배자, 두목’을 의미하는 말이다)이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사탄의 세력을 가리킨다. 사탄의 세력이 할 수 있는 것은 지연키시는 것뿐이다. 천사가 다니엘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마지막 날 곧 오래 후에 내 백성이 당할 일이라고 하자 다시 다니엘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압도당하였다(14~15). 다니엘은 거듭해서 손으로 만져주어야만 힘을 얻고 말을 할 수 있었다(16,18). 천사는 이제 바사 군주(the prince..)와 싸우러 가는데, 곧 또 헬라 군주(the prince…)가 이르게 될 것이고 그와도 싸우게 될 것이다(20). 그 천사는 천사장 미가엘과 함께 그들과 싸울 것이다. ‘진리의 글’은 어떤 책을 말한다기 보다는 온 세계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작정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20).
2. 본문은 그리스도인들의 진짜 원수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밝혀준다. 본문에서 비난받을 대상은 사마리아인들의 방해에 직면해서 성전 건축을 중단한 유대인들이나, 사마리아인들, 혹은 바사(페르시아) 제국의 왕이나 관리가 아니다. 눈에 보이는 실체가 아니라 사실 페르시아 제국이나 헬라 제국 배후에서 영계를 지배하는 군주(the prince)다. 눈에 보이는 세계 배후에서 영적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눈에 보이는 누군가를 비난하고 싸우겠지만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영적인 전쟁이다. 그러기에 다니엘은 더욱 무릎을 꿇고 기도를 시작했고 하나님께서는 그가 기도를 시작하였던 그 날부터 응답하고 역사를 시작하셨다.
“네가 깨달으려 하여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하게 하기로 결심하던 첫날부터 네 말이 응답 받았으므로(12).” 이것은 우리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는 말씀인가? 다시 한 번 말씀하고 있는 것이지만(9:23) 성도의 기도는 기도가 시작될 때 응답받기 시작한다! 또 하나,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기 위해서 겸손함으로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로 결심하는 것은 복된 일이라는 사실을 본문은 교훈한다. 말씀을 펴고 겸손히 엎드리는 일들이 당신의 삶에 많아지게 하라. 다니엘 전체가 그렇지만 오늘 본문도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한 주권이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다시 가르쳐준다. 이것이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신자가 평안을 유지할 수 있는 근거다.
3. “하나님 아버지, 문제를 안고 있을 때 다니엘처럼 하나님 앞에 작정하고 나아가는 삶이 되게 해주시고, 어떤 문제도 다 주님의 손 안에 있음을 알고 평안을 누리게 하옵소서. 또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으려고 겸손함으로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삶이 되게 하사 더욱 주의 뜻을 깨달으며 주님을 섬기는 삶이 되기 원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 혹은 저희가 바라는대로 쉽게 판단하지 않고 영계의 권세가 있음을 알고 영적 전쟁을 기도로 감당하는 은혜도 더하여 주시옵소서
'좋은 말씀 > 김형익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12 '배교의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인내하는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약속' /김형익목사 (0) | 2016.04.10 |
---|---|
다니엘 11장 '배교의 시대에 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용맹을 떨친다' /김형익목사 (0) | 2016.04.09 |
다니엘 9장 '이렇게 기도하라-다니엘의 기도' / 김형익목사 (0) | 2016.04.07 |
다니엘 8장 '적그리스도의 때에 준비된 삶을 살라' /김형익목사 (0) | 2016.04.06 |
다니엘 7장 '네 짐승 환상과 인자 환상' /김형익목사 (0) | 2016.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