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형익목사

다니엘 11장 '배교의 시대에 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용맹을 떨친다' /김형익목사

새벽지기1 2016. 4. 9. 09:28


11장 배교의 시대에 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용맹을 떨친다.


1. 본문은 다니엘서에서 가장 어렵고 정교한 예언이다. 이 예언은 다니엘 이후에 벌어지게 될 역사의 사건들에 대한 매우 정교한 예언인데, 역사적 사건들을 자세히 다루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지만, 무서우리만치 하나님의 주권이 이 세상의 일어나는 모든 역사 사건들에 작용하고 계심을 보여주는 말씀이다. 사실 구약성경은 예수님이 오시기까지 약 400년의 역사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지만, 그 기간을 이와 같은 예언으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먼저 1절은 10장의 결론으로 붙어야 합당하다. 이 구절은 천사가 바사 제국이 패권을 잡았을 때(다리오 원년은 고레스 원년과 같고 주전 539년이다) 다리오(다리오가 고레스의 바벨론식 왕명이었거나 고레스가 정복한 바벨론 지역을 맡긴 장군이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 5:31)를 도와 강건케 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유다 땅으로 돌아가게 한 것을 언급하는 것이다(1).


2. 바사의 네번째 왕이 강하여 헬라를 칠 것이라고 한 예언은 아하수에로(Xerxes, 주전 486~464년)를 가리킨다(2). 하지만 이 공격은 성공하지 못했고, ‘장차 한 능력있는 왕’ 알렉산더는 큰 권세로 헬라제국을 일으키지만(3) 일찍 죽음으로써 제국은 사분 될 것이다(4). 사분된 나라들 중에 남방의 프톨레미 왕국(애굽 지역)과 북방의 셀류쿠스 왕국(수리아와 바벨론 지역)이 강하여 나라를 확장하게 된다. ‘남방의 왕’은 프톨레미를 세운 왕 소테르(알렉산더 휘하의 장군, 주전 323~285년)를 가리킨다. 이 와중에 니카토르(북방 왕)는 다른 적수들을 물리치고 북쪽에 시리아를 중심으로 셀류쿠스 왕국을 세우는데 이 왕국이 프톨레미 왕국보다 강하게 될 것이다(5). 니카토르가 죽은 후 36년이 지나 프톨레미와 셀류쿠스는 정략 결혼으로 동맹을 맺는다. 프톨레미의 필라델푸스 왕(프톨레미 2세)의 공주 베레니케가 셀류쿠스의 안티오커스 2세의 왕비가 되지만(주전 254년), 곧 베레니케의 부친이 죽고(주전 246년), 베레니케의 남편 안티오커스 2세와 그녀 자신 그리고 아이들까지 암살되는 비운이 겹치면서 두 왕국의 동맹은 깨어지고 만다(6). 베레니케 ‘공주의 본 족속에서 난 자’는 베레니케의 남동생으로 프톨레미의 세번째 왕이 된 유에르게테스(프톨레미 3세)인데, 그는 셀류쿠스와 전쟁을 벌여 누이의 원수를 갚았다(7~8). 9절은 셀류쿠스의 칼리니커스가 프톨레미를 공격하다가 후퇴하여 돌아간 것을 예언한다. 이후 북방의 두 왕자 셀류커스 세라우누스와 안티오커스가 전쟁을 벌이나 세라우누스는 죽고 안티오커스가 전쟁을 지휘하여 프톨레미 변방까지 점령하게 된다(10). 비록 남방 왕 필로파테르는 병력으로는 북방에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다시 전쟁을 벌여 승리를 하게 되고(11) 교만해져서 북방을 더 공격하지만 그의 세력은 거기서 멈추게 된다(12). 남방 왕 필로파테르가 죽고(주전 203년) 4살된 왕자가 후계자가 되자 북방 왕 안티오커스 3세가 다시 세력을 떨치게 되고(13), 그는 마케도니아의 필립 왕과 반 프톨레미 동맹을 맺는다(14). 결국 안티오커스 3세는 시돈에서 결정적 승리를 거두게 되고(15), 그는 무적의 왕 안티오커스 대제로 등극하고 팔레스틴 지역(영화로운 땅)은 그의 수중에 들어갔다(16). 하지만 완전히 프톨레미 왕국을 굴복시킬 수 없었던 안티오커스 대제는 프톨레미를 자기 수중에 넣기 위해서 자기 딸 클레오파트라를 프톨레미 왕(5세)과 결혼시키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다(17). 남방(애굽 지역)을 포기한 안티오커스 대제는 지중해의 섬들로 시선을 돌리고 소아시아(터키 지역)를 자기 손에 넣으려고 하지만 이 계획도 ‘한 대장’ 로마의 장군 누키우스 스키피오에게 패함으로써 수포로 돌아간다(18). 이 패배가 너무 치명적이어서 나중에 안티오커스는 국내 문제로 관심을 돌리게 되고 결국 역사에서 사라지고 만다(19). 후계자는 셀류쿠스 필로파테르였는데(주전 187~175년) 그는 별다른 성취 없이 죽고 만다(20).


3. 사실상 이 자세한 역사가 미리 예언된 것은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를 소개하기 위한 배경의 역할을 한다(21~45). 이제 필로파테르를 이어 셀류쿠스의 왕이 된 자는 ‘비천한 자’ 안티오커스(4세) 에피파네스로 알려진 인물이다(21). 그는 스스로를 탁월한 자라는 뜻으로 에피파네스(Epiphanes, 신의 현현을 의미하는)라고 불렀지만 그의 광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에피마네스(Epimanes, 광인을 의미하는)라고 불렀다. 그는 프톨레미와 전쟁을 벌여 대승을 거두고 동맹국들까지도 굴복시켰다(22). 그는 거짓 동맹을 서슴지 않았고 프톨레미 치하의 애굽과 동맹을 맺음으로 애굽 사람들의 환심을 사 자신의 적은 백성으로 최강의 세력이 되었다(23). 그가 이룬 부강함으로 자기 마음대로 원하는 자들에게 재산을 나누어주었지만 그 나라는 방탕하고 부도덕한 나라였다(24). 그는 군부가 내분으로 갈라진 애굽으로 다시 공격하여 시체를 밟고 진군하는 대승을 거둔다(25~26).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와 함께 한 식탁에 앉은 프톨레미의 필로메토르는 서로 협상을 하지만, 지키지 않을 협상이었고 기만이 난무하였다(27).


하지만 하나님의 정하신 때가 이르지 않으므로 양국 사이의 전쟁은 종결되지 않는다(28). 안티오커스는 이 때 많은 약탈물을 가지고 귀국한 후 다시 주전 168년 애굽을 공격하지만(28~29), 깃딤의 배들 때문에 실패하고 마는데 이 깃딤의 배는 포피리우스 라이나스가 이끄는 로마의 함대를 가리킨다(30). 안티오커스의 애굽 침략 소식을 들은 포피리우스가 함대를 이끌고 애굽 해안으로 출정한 것이다. 이 실패에 대한 분풀이를 안티오커스는 유다에 퍼부었다. 그는 예루살렘을 약탈하고 유대교의 흔적을 지워버리려고 성전의 제단을 치우고 그 자리에 제우스 신전을 세웠으며 돼지를 제물로 드렸다(31). 또 신앙을 버리고 타협하는 유대인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 타락케 하지만, 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경건한 무명의 성도들은 고문과 순교를 당하면서도 용감하게 신앙을 지켰다(32). 신실한 영적 지도자들은 이 시기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고 메시아에 대한 소망이 끊어지지 않도록 수고를 계속했다(33). 이런 수고가 박해 속에서 사라지는 듯 할 때에 맛다디아와 그의 셋째 아들 유다 마카비의 반란이 일어나지만 이 일도 적잖은 위선자들로 위험에 처해지게 된다(34). 결국 박해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신앙을 저버리게 했지만 그속에서도 신앙을 지킨 지혜로운 사람들은 연단을 통하여 더욱 빛나는 존재로 하나님의 작정한 마지막 때까지 이르게 된다(35). 이상은 주전 2세기에 있게 될 일들에 대하여 주전 6세기 말에 예언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4. 36절부터는 조금 내용이 달라진다. 35절까지만 해도 역사적으로 너무나 정확하게 들어맞는 내용들이었지만, 36절부터는 그 내용이 주전 2세기를 넘어 세상 끝날에 대한 것을 시사하고 있다. 안티오커스(4세) 에피파네스는 장차 올 미래의 어떤 인물, 적그리스도의 예표일 뿐이다. 7장에서 나온 ‘작은 뿔’은 세상 끝날에 나타나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힐 존재였고(7:8) 8장에 나온 ‘작은 뿔’은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를 가리키는 예언이었는데(8:9~10), 한 성경, 한 예언에서 같은 상징으로 두 상이한 대상을 가리킨 것이다. 하나는 역사적 인물이었고 하나는 장차 마지막에 나타날 존재다. 물론 마지막 적 그리스도가 나타나기 전에도 많은 적그리스도들이 나타났고 나타난다. 안티오커스가 예표하는 인물은 데살로니가후서에 나오는 ‘불법의 사람’이다(살후 2:3). ‘자기 마음대로 권력을 행하는 존재’는 안티오커스라기 보다 ‘불법의 사람’인데, “그는 대적하는 자라 신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과 숭배함을 받는 것에 대항하여 그 위에 자기를 높이고 하나님의 성전에 앉아 자기를 하나님이라고 내세우는” 자다(살후 2:4). 그가 모든 신을 무시하고 스스로 신이 된다는 언급은 안티오커스 4세를 가리키는 말일 수 없다(37). 이 존재는 강한 신을 섬긴다(38~39). 때가 이르면 북방 왕과 남방 왕으로 대표되는 세계 역사의 두 강대국이 서로 맞서게 될텐데, 이때는 적그리스도가 영토 확장에 몰두하게 되는 전쟁의 때가 될 것이다(40). 이때 적그리스도에게서 환난을 피한 자들은 오직 하나님의 백성과 원수가 된 자들, 에돔, 모압, 암몬이다(41). 이들은 오래도록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해온 세력들이었고 이때에도 적그리스도의 편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게 될 것임을 보여주는 말씀이다. 적그리스도의 노여움을 피할 곳이 세상에 없을 만큼 그는 세계를 정복하고 전세계적인 복종을 강요하게 될 것이다(42~44). 그리고 그는 결국 거룩한 곳에 자기 보좌를 세울 것이다(45).


5. 이 예언에서 남방과 북방의 전쟁이 일어나는 전투 현장은 거의 이스라엘 지역이다. 다니엘을 깊이 각성하게 했을 이 예언은 오늘 우리도 각성시키는 말씀이다. 본문은 말세를 사는 그리스도인이 깨어있을 것을 명한다. 하지만 두려워할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역사가 하나님의 손 안에 있기 때문이다. 27, 29, 35절은 하나님의 ‘작정된 기한’을 말한다. 역사의 고삐를 쥐고 계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적그리스도의 종말도 성경은 약속하고 있다. “그의 종말이 이르리니 도와줄 자가 없으리라(45).” 아무리 박해가 심해도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과 맺는 교제를 방해하거나 끊을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떨치리라(32).” “그 때에 불법한 자가 나타나리니 주 예수께서 그 입의 기운으로 저를 죽이시고 강림하여 나타나심으로 폐하시리라(살후 2:8).” 아멘.


6.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인이심을 인하여 감사합니다. 이 세상의 역사가 진행되는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을 뜻을 성취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작정하신 때에 제한되어 있음을 생각할 때, 저희가 이 소용돌이치는 세상에서도 평안을 누리나이다. 어떤 배교의 시대가 찾아오고 적그리스도가 세력을 가진다고 할지라도 ‘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떨치리라’고 하신 말씀처럼 저희가 참되신 하나님을 저희의 하나님으로 바르게 알고 믿음의 용맹을 떨치는 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