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형익목사

종교개혁 회상과 기대 / 김형익목사

새벽지기1 2016. 4. 11. 22:09


종교개혁 회상과 기대

 

 

종교개혁이 일어난지 497년이 지났습니다. 그 시대에 성령께서는 오래도록 가려져있던 복음의 영광을 유럽 도처에 있는 여러 하나님의 종들에게 놀라울 정도로 밝히 드러내주셨고, 이것은 걷잡을 수 없는 거대한 운동이 되어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놓고 말았습니다. 저는 오늘 16세기의 종교개혁을 기념하면서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복음의 영광을 밝히 드러내주시기를 구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제가 이렇게 주 앞에 구하는 마음이 간절해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사는 미국과 조국인 한국에서 최근 10여년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고무적인 현상들 때문입니다. 그것을 복음의 재발견이라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언급했지만, 약 10여년 전 Christianity Today 가 콜린 한센(Collin Hansen)의 기사로 Together for the Gospel Conference를 ‘칼빈주의의 귀환’이라고 보도했던 현상이 그 하나입니다. 이것은 모호한 복음주의에서 선명한 복음으로 이동하는 한 현상으로 보입니다. 이외에 Gospel Coalition 과 같은 연합적인 복음 회복 운동, 개별단체적으로 이루어지는 복음에 초점을 맞추는 다양한 컨퍼런스들은 많은 목사들과 젊은 신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출판계는 어느 때보다 복음에 초점을 맞춘 서적들을 많이 출판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의 배후에는 존 파이퍼, 존 맥아더, R.C.스프로울, 팀 켈러, D.A.카슨과 같은 지도자들의 시기적으로 무르익은 영향력이 합력해서 크게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가끔은 18세기의 조지 휫필드를 떠올리게 하는 폴 워셔와 같은 뛰어난 설교자의 유튜브 영향력도 빼놓고 싶지 않습니다.

이민교회의 현실은 차치하더라도 우리 조국 교회에서도 저는 어느 때보다 고무적인 현상들을 봅니다. 양상은 다르지만, 미국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조국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훨씬 더 연합적인 흐름이라면 조국에서는 다소 산발적이라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바른 신학의 토대 위에서 복음을 바르고 깊게 이해하고 전하려는 젊은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아 보입니다. 미국과 같이 무르익은 영향력을 가진 지도자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 슬프고, 그만큼 무르익었다고 할 수는 없을지라도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들이 복음의 진리 안에서 연대하는 모습을 별로 볼 수 없는 것도 아쉬움입니다. 하지만 작은 규모의 비공식적인 연대는 적잖이 형성되어 있는 것 같고 이것은 어쩌면 한국적 복음 운동의 특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 중심의 개척교회들이 많이 세워지는 것도 기쁜 현상입니다. 좁아진 세상에서, 미국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이 조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또 하나 고무적 현상은 바른 신학적 입장을 가지고 책을 내는 출판사들이 정말 많아진 것입니다. 이것은 거의 사명 없이는 할 수 없는 사업(?)입니다.

물론 미국이나 조국에서 보여지는 부정적 현상들 가령, 대형교회들이 가진 번영 신학적 경향, 지도자들의 도덕적 해이와 타락, 주류 교단들의 공통적인 하향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들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치부를 세상에 드러내시는 역사라면 도리어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복음만이 이런 무질서를 치료할 수 있는 처방이기 때문입니다. 유사복음이 아닌 진짜 복음을 간절히 구할 만큼 우리 수치가 깊어져야 할지도 모릅니다. 16세기 종교개혁은 성령을 부어주신 부흥의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은혜를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부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