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리민수목사

친구!

새벽지기1 2016. 4. 7. 08:41


리민수칼럼2428 친구!


십여년 전 <친구>라는 영화가 있었다.
참 잔인한 영화였다는 기억밖에 없다.
지난 주일에 있었던 두 제자(친구)의 에피소드를 옮긴다.


두 명 모두 내가 수원지구 사역 개척당시 첫 제자들이다.
남편들은 모두96학번 친구이고, 아내들은 모두 00학번이다.
양 가정 부부 모두가 제자들이며 캠퍼스 시절 충성된 동역자들이었다.
한 형제는 목사가 되어 제주도에서 개척한지 3년째가 된다.
아주 전원적인 곳에 카페를 빌려 주일에 예배를 한다.
전체 성도는 4-5가정이라고 한다.
인천에 사는 또 다른 제자가 지난 주 금요일 부부 동반으로 제주 여행을 갔다.
제주 여행을 마치고 주일 예배는 친구교회에서 드릴 예정이었다.
이왕이면 <깜짝 이벤트>를 하고 싶었던 이 부부는 미리 연락 없이
주일 예배 시간 30분 전 쯤 교회에 도착했다.
목사 친구 부부를 깜짝 놀래주려고 했던 이들 부부는 <오히려> 깜짝 놀랐다.
바로 전날 목사 부부가 모친상을 당해 고향으로 출발한 것이다.
이후 당황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모친상을 당한 목사가 주일 설교 원고를 장로격인 집사에게 주고
주일 예배 인도(메시지 대독)를 부탁하고 육지로 올라 갔는데
웬 낮선 손님의 등장으로 부담이 된다며 담임목사에게 전화를 했고
목사는 예배 인도를 방문한 친구에게 부탁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엊그제 제자의 문상을 가서 알게 된 사건(?)의 전말이다.


문상을 하고 올라오면서 생각했다.
깜짝 놀래켜 줄 친구가 있다는 것도 기쁜 일이고
예배를 부탁 할 만큼 든든한 친구가 있다는 것도 복된 일이다.
졸업 후에도 이렇게 귀한 동역자로 친구가 어울리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는 생각을 했다.
이들 중 한 부부는 내가 중매를 했고, 한 부부는 내가 주례를 했다.
성경에는 <친구>에 관한 말씀이 많이 나온다.
특별히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요15:13)’고 하셨다.
잠언 기자는 ‘친구는 사랑이 끊어지지 아니하고 형제는 위급한 때를 위하여 났고(잠17:17)’
‘많은 친구를 얻는 자는 해를 당하게 되거니와 어떤 친구는 형제보다 친밀하다(잠18:24)’고 했다.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친구>를 생각해 본다.
내게는 어떤 친구가 있는가?
많은 친구들이 생각난다.
하지만 이 중 적지 않은 친구가 떠났다.
특히, 예수 믿기 전의 대부분의 친구들이 떠났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생관 세계관이 다르므로 대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주신(?) 예수님께 감사한다.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요15:14)’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