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프란시스 쉐퍼

프란시스 쉐퍼의 사회개혁 운동(1) -사회 참여로서의 시민 불복종 운동 /신동식목사

새벽지기1 2016. 4. 2. 12:44


사회 참여로서의 시민 불복종 운동-
- 프란시스 쉐퍼의 사회개혁 운동  

요즘 우리 사회에 새로운 물결이 몰려오고 있다. 80, 90년도 초반에 생각지도 못하였던 변화의 물결이다. 그것은 시민의 힘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경제정의 실천협의회를 통하여 시작되었던 시민운동은 지난해 4월 총선을 향한 낙천, 낙선 운동을 정점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힘으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사실이 보여지는 것은 우리 사회가 정치적으로 군사독재를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시민운동은 대다수 국민들이 지지하는 힘으로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시민운동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대세가 된 것이다. 그만큼 사회가 열린 사회가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 다가온 시민 단체의 국회의원 총선 낙천, 낙선 운동은 교회로 하여금 새로운 변화에 직면하게 하였다. 여기에 교회도 다양한 형태의 변화가 모색되고 있다. 교회내부는 물론이고 목사사회에서의 새로운 바람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3, 4년 전부터 일고있는 교회 갱신운동과 한국 교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으며 기윤실의 보이지 않는 사회적 영향력도 거세여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교회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다. 정교분리의 원칙에 충실하였고 국가의 권위에 맹종하였던 교회로서는 이러한 변화에 많은 혼란이 온 것이다. 이제 교회들마다 사회개혁에 적극적인 참여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접해보지 않은 상황은 혼란이 올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현대주의에 맞서 싸운 「프란시스 쉐퍼」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특별히 ‘시민불복종운동’을 통해서라도 사회개혁을 외쳤던 쉐퍼의 행동적인 삶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오늘 한국 교회에 많은 도전과 지표가 되리라 생각한다. 쉐퍼의 사상의 외곽지대에 있었던 쉐퍼의 시민불복종운동을 통한 사회개혁운동에 대하여 살피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불복종운동은 그 뉘앙스가 진보적으로 다가온다. 특별히 우리 나라와 같이 남북이 분단된 나라에서는 불복종 운동은 반정부가 아니라 반국가적인 모습으로 비쳐지기까지 한다. 그래서 지난날 정치권은 끊임없는 안보이데올로기를 조장하고 확산하여 왔다. 그러나 오늘의 시점에서 불복종운동은 시민운동으로 그 힘을 얻고 있다. 

시민불복종 운동은 사회적으로 강력한 효능을 지닌 형태로서 기존 사회질서를 따르지 않거나 선택적으로 따름으로써 공의를 추구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이를 또한 ‘전략적인 비협조운동’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전략적인 비협조에 대한 정치적 이론은, 어떤 조직 내에서 사람들이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그 사회에 소속된 구성원들의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이를 가리켜 ‘정당성이 인정되는 권력 혹은 권위’라고 부른다  

전략적인 비협조 이론에 의하면 권력이 자유의사에 의해 부여된 것이라면 또한 자유의사에 의해 거부될 수 있다. 프랑스의 16세기 수필가였던 「보에띠」는, 폭군이란 ‘당신이 그에게 당신을 파괴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한 것을 제외한다면 그도 그 사회의 여타 일반인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쉐퍼는 이러한 전략적 비협조운동인 시민 불복종 운동에 대하여서 “만약 시민불복종과 같은 한계선이 없었다면 국가는 자율적이 되었을 테고 살아 계신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했을 것이라고 하였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시민 불복종운동은 시민 사회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전략적인 비협조운동인 시민 불복종운동의 매력은,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전략에 있어서 실제적으로 중요한 점은 폭력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목표로 삼은 대상이 비윤리적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비협조운동에 가담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반대하는 기관보다 자신들의 입장이 훨씬 더 윤리적이라는 점을 대중들에게 보여주어야만 한다  

결국 시민 불복종운동의 목적은 어떤 법이 집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며, 그 법의 부당성을 대중의 문제로 부각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운동의 매력과 의도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해도 우리에게 다가오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시민불복종운동이 성경의 명령, 즉 다스리는 자들의 권세에 순복하라는 명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도록 만든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프란시스 쉐퍼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교회사와 역사적 실례 그리고 성경의 기반을 통하여 형성하였다. 쉐퍼는 분명하게 시민 불복종운동은 성경의 명령임을 천명한다. 동시에 쉐퍼는 법과 권력에 대한 성경적인 바른 이해를 말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되는 쉐퍼의 사회 개혁의 여행 속에서 성경이 말하는 참된 사회 사상을 만나기를 기대한다.